4권 2책. 목활자본. 1909년 6대손 석기(錫璣)·석룡(錫龍)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기우만(奇宇萬)의 서문, 권말에 석룡 등의 발문이 3편 있다. 규장각 도서와 장서각 도서에 있다.
권1·2에 부(賦) 1편, 시 183수, 권3에 서(書) 6편, 소(疏) 2편, 서(序) 1편, 문(文) 7편, 잡저 1편, 권4에 부록으로 어제시(御製詩)·묘갈명·연보·소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문의 작품적 가치도 크지만, 특히 주목되는 것은 「청복장릉온릉소(請復莊陵溫陵疏)」이다. 이 상소문은 1698년(숙종 24)에 올린 글로, 세조에게 죽음을 당한 노산군(魯山君)을 복위시킬 것과 중종반정 때 역적의 딸이라는 이유로 폐출된 중종의 비 신씨(愼氏)를 복위시킬 것을 청한 내용이다.
이 소에 의하여 노산군에게는 단종이라는 존호가 올려졌고 묘소는 장릉으로 추봉되었으나, 신비의 복위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른 한 편의 소는 남효온(南孝溫)을 표상할 것을 청하는 내용인데, 이것은 대작(代作)이다. 그밖에 서(序)에 「증박노인시화시서(贈朴老人時華詩序)」, 잡저에 「백룡추일기(白龍湫日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