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와집 ()

유교
문헌
개항기부터 광복 이후까지 생존한 학자, 정기연의 시 · 서(書) · 잡저 · 제문 등을 수록한 시문집.
정의
개항기부터 광복 이후까지 생존한 학자, 정기연의 시 · 서(書) · 잡저 · 제문 등을 수록한 시문집.
편찬/발간 경위

서문과 발문이 없어 정확한 간행 연대를 알 수 없다. 다만, 저자의 행장이 1954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 간행 연대는 1954년 이후일 것으로 추정된다. 저자의 아들 정상건(鄭相建)이 간행하였다.

서지적 사항

22권 11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과 영남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내용

권1에 사(辭) 1편, 부(賦) 1편, 시 195수, 권2에 시 184수, 권3∼10에 서(書) 438편, 권11∼17에 잡저 32편, 권18에 서(序) 5편, 기(記) 9편, 발(跋) 6편, 명(銘) 6편, 잠(箴) 2편, 찬(贊) 2편, 상량문 2편, 축문 15편, 권19에 제문 35편, 권20에 비문 1편, 묘갈명 2편, 묘표 1편, 실기 2편, 가장 7편, 권21에 전(傳) 1편, 권22에 부록으로 가장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는 그 분량이 상당히 많은데, 유교 경전에 대한 훈고적 해석, 이기심성(理氣心性)·복제(服制)에 관한 문답 등이다.

잡저에는 학술적으로 중요한 글이 많다. 「옥석문답(玉石問答)」에서는 당시 대두된 한문 폐지론에 대해 한문과 국문을 옥과 돌을 다듬는 사람에 비유하여, 한문 폐지는 민족 문화를 부정하는 것이라 주장하였다. 「거파전원(耟簸戰援)」도 한문을 쓰면 국가가 망한다고 하는 한글 전용론에 대해 한문과 국문을 쟁기와 키에 비유하여, 문자가 국가를 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과 무역을 함으로써 그 문물이 들어오는 것에 문제의 원인이 있다고 주장한 글이다.

「삼희설(三噫說)」에서는 서양 문화와 문물을 중시하는 당시의 사조를 비판하면서, 동양 문화는 티끌이 묻은 옥과 같은 것이므로 갈고 닦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훼유변설(毁儒辨說)」과 「금언변(今言辨)」은 유학과 유자의 무용과 무능함에 대한 당시의 논란을 반박한 글이다.

「도중심성설기의(島中心性說起疑)」·「심설대비(心說對備)」·「등하어(燈下語)」·「독서기의(讀書記疑)」 등은 심성이기론(心性理氣論), 유교 경전의 해석상의 문제 등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풀이한 글이다. 「동유록(東遊錄)」·「풍악유록(楓嶽遊錄)」은 경주와 금강산을 유람하며 적은 장편의 기행문이다.

「습례국도설(習禮局圖說)」은 제사 지내는 법을 설명하고 국문 번역을 부기해 어린이에게 익히도록 한 것이며, 「오복시장(五服示掌)」은 복제(服制)를 해설하고 도표화한 글이다. 「사례제강(四禮提綱)」은 관혼상제의 예법을 체계적이고 상세하게 서술한 것이며, 「자관(字管)」은 수학·우주론·과학·이기론 등 잡다한 문제를 풀이하고 해설한 방대한 양의 독립된 저술이다.

전의 「이경전(二耕傳)」은 소설적인 글로서, 곡(穀)을 심는 동경자(東耕子)와 피[稗]를 심는 서경자(西耕子)가 서로 자기의 이익을 주장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동경자와 서경자를 수구(守舊)와 개화(開化), 동양 문화와 서양 문화로 상징화하여, 근대 이후 서양 문화의 이입으로 발생된 가치관의 혼란을 묘사하였다. 그러한 현실에서 수구 쪽을 지지하는 작자의 처지가 표현된 작품이다.

의의와 평가

신구 문화의 갈등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전개되었으며, 한 개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던가를 파악할 수 있는 문헌이다.

집필자
김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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