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부신장(八部神將)이라고도 한다. 인도에 예로부터 전하여 내려오던 신들 가운데 여덟 신을 하나의 군으로 수용해서 불교의 수호신으로 삼아 조성한 상을 말한다. 따라서 팔부중은 처음부터 일정한 체계에 의해서 정형화된 것이 아니라 점차 발전되고 변모되어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조상형태도 일정한 모습으로 규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팔부중상은 서역을 거쳐 중국이나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무장(武將) 모습으로 정형화되지만 세부형태인 지물(持物)이나 자세 등도 서로 달리 표현되었다.
팔부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불타팔부중(佛陀八部衆)이며, 다른 하나는 사천왕팔부중이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불타팔부중이 주로 형상화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함산 석굴암 팔부중이나 선림원3층석탑 팔부중 등 대부분의 팔부중상이 불타팔부중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불타팔부중은 천(天)·용(龍)·야차(夜叉)·건달바(乾達婆)·아수라(阿修羅)·가루라(迦樓羅)·긴나라(緊那羅)·마후라가(摩睺羅伽) 등으로 신라시대에는 탑에 가장 많이 조성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불화(佛畫) 특히 후불탱화 등에 팔부중을 배치하는 것이 원칙으로 되었던 것 같다.
이처럼 팔부중상은 부처님을 지키고 불교를 외호하던 신장이어서 부처님이나 승려들의 사리를 봉안하던 탑이나 본존불 주위, 또는 불화 가운데에는 본존불의 사방에 배치하였기 때문에 많은 예들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