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1책. 필사본. 1696년(숙종 22) 3월 황해도 암행어사로 임명되어 3월 7일에서 같은 해 5월 12일 복명할 때까지 65일간 탐문, 체험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며, 서계별단(書啓別單) 등 부속 자료를 합쳐 지정되었다.
이 일기는 「해서암행일기」32장, 서계원단자(書啓元單子) 및 별단(別單) 19장, 저자의 복명에 대한 비변사의 의견서라 할 수 있는 부분 4장, 정축피적시전말(丁丑被謫時顚末)·면성일기(綿城日記) 등 잡철(雜綴) 6장 등 총 61장으로 되어 있다.
이 중 「해서암행일기」는 첨삭, 가필(加筆)한 점으로 보아 저자가 암행중의 비망초록(備忘草錄)을 바탕으로 중앙으로 돌아온 뒤에 작성한 자필 초고인 것으로 보이며, 반행서(半行書) 또는 해서(楷書)로 쓰였다.
조선시대 수많은 암행어사의 파견에 비추어 현전하는 그들의 사적 기록은 박내겸(朴來謙)의 『서수일기(西繡日記)』외 수종에 불과하므로, 이 책은 당시의 사회상은 물론, 암행어사의 활약상을 고찰하여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