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석인본이다. 『역대집령(歷代集靈)』이라고도 한다. 형의 아들 덕승(德承)이 편집하여 1939년에 간행하였다. 권두에 덕승 · 이긍의(李兢儀) · 김용로(金容魯) 등의 서문이, 권말에 원대규(元大圭)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 고려대학교 도서관 · 연세대학교 학술문화처 도서관 등에 있다.
시집이라기보다는 백과사전의 성격을 띤다. 천부(天部)에 해 · 달 · 별 · 무지개 등 20항목, 지부(地部)에 산 · 물 · 돌 등 20항목, 인부(人部)에 임금 · 신하 · 아버지 · 아들 등 20항목, 모부(毛部) · 우부(羽部) · 인부(鱗部) · 개충부(介蟲部) · 화충부(化蟲部) · 목부(木部) · 초부(草部) · 화부(花部) · 과부(果部) · 곡부(穀部) · 문방구 · 무비구(武備具) · 예장구(禮章具) · 악기구 · 의복구 · 음식구 · 거처구(居處具) · 법식구(法式具) · 치산구 · 작농구(作農具) · 좌와구(坐臥具) · 행보구(行步具) · 이용구(利用具) · 재보구(財寶具)에 각각 10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의 앞에 제왕 72위, 재상 58위, 장수 47위, 성현 33위, 문장 37위, 양리(良吏) 22위, 은일(隱逸) 16위, 직간(直諫) 9위, 휴퇴(休退) 6위, 절의(節義) 13위, 유협(遊俠) 5위를 배열하고, 역대 중국 역사의 줄거리를 시로써 지었다. 저자가 제목을 ‘역대집령’이라고 붙인 의도가 여기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백과사전식의 지식들을 산문이 아닌 시로써 기술하였다. 그밖에 「용산팔경(龍山八景)」 · 「문대귀운(文臺歸雲)」 · 「뇌암폭포(雷巖瀑布)」 · 「금화산십영(金華山十詠)」 · 「잡영(雜詠)」 등의 시도 수록되어 있다.
대상으로 한 인물은 319인이며 칠언율시로 지어졌다. 도합 760수의 시가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