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의 목활자본이다. 1804년(순조 4)에 구연서원(龜淵書院)에서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의조(李宜朝)의 서문, 권말에 윤수정(尹守正)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있으며, 규장각본은 권2의 1책만 전한다.
권두에는 세계(世系), 권1에는 오언절구 3수, 오언사운(五言四韻) 10수, 칠언절구(七言絶句) 37수, 칠언사운(七言四韻) 29수, 만(輓) 9수, 율시(律詩) 4수, 장편(長篇) 20수와 소(疏)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개 경전(經傳)과 사서의 내용을 읊은 것들이다. 시고(詩稿) 끝에 수록된 「경상감사김수병사조대곤청참소(慶尙監司金睟兵使曺大坤請斬疏)」는 임진왜란 때 올린 소이다. 경상도가 왜구에게 허무하게 무너진 배경과 감사와 병사가 살기에 급급해 도망 다니면서도 의병 활동이 관군(官軍)에 방해된다는 명목으로 제어하려 했던 실상을 상세히 기술하였다. 소는 「상체찰사서(上體察使書)」로, 당시 체찰사인 유성룡(柳成龍)에게 호남이 나라의 마지막 보루임을 누누이 강조하는 내용이다.
권2에 부(賦) 2편, 서(書) 2편, 상량문(上樑文) 1편, 책(策) 1편, 제문(祭文) 3편, 창의문(倡義文) 1편, 부록으로 「석곡선생전(石谷先生傳)」 1편, 행장(行狀) 4편, 묘갈명 1편, 그리고 저자가 봉안된 구연서원의 고유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부는 「수역(壽城)」은 장형(張衡)의 「서경부(西京賦)」에 나오는 가공의 인물인 빙허대부(憑虛大夫)와 안처선생(安處先生)을 빌어 이 두 인물이 가공의 오유씨의 정원〔烏有氏之庭〕에서 거닐며 태초의 혼돈에서 요임금 · 순임금 등과 같은 성인에 의해 세상이 태평을 누리는 과정을 담론하고 있다. 「명선차구양운(鳴蟬次歐陽韻)」은 여름의 매미 울음 소리를 통해 세월의 흐름‚ 끊임없는 사물의 변화‚ 자연 운행의 항상성 등을 읊은 글이다. 서는 갈천서당(葛川書堂) 유생을 대신하여 지은 「대갈천서당유생상방백노옥계서(代葛川書堂儒生上方伯盧玉溪書)」와 경상도관찰사 유홍(兪泓)에게 안음현 황산평의 수리시설을 할 필요성을 역설한 「상유감사홍서(上兪監司泓書)」이다. 책은 문장의 성쇠와 정치적 득실의 연관성을 묻고 답하는 내용이며, 제문은 임훈(林薰), 정여창(鄭汝昌)에 대한 글과 가묘에 어머니의 쾌차를 비는 글이 있다. 「창의문」은 당시 초유사 김성일(金誠一)의 격문에 부응하여 궐기한 성팽년의 의병 일기이다. 당시 왜군에 대처한 전략과 경상도 서부 지역 의병의 상황을 자세히 적고 있다.
부록에 있는 「석곡선생전(石谷先生傳)」은 저자의 문하에 수학하였던 정온(鄭蘊)이 지은 글이다. 그 외 행장은 저자에 대한 것으로 우여무(禹汝楙), 오덕홍(吳德弘), 저자의 장남인 성진규(成震奎), 삼남인 성변규(成辨奎)가 지은 것이다. 이는 모두 저자의 효성과 학덕, 의병 활동 등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