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3책. 석인본. 1935년 아들인 해붕(海鵬)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정창묵(鄭昌默)의 서문이 있고 발문은 없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4에 사(辭) 1편, 시 365수, 권5·6에 서(書) 6편, 상량문 2편, 잡저 1편, 제문 1편, 부록으로 행장 1편, 만사 6수, 제문 4편, 수연운(壽宴韻) 27수, 기증시(寄贈詩) 6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사의 「병중차도정절귀거래사이자견(病中次陶靖節歸去來辭以自遣)」은 병이 들어 세상에 대한 희망이 없어지자 도잠(陶潛)의 「귀거래사」의 뜻을 높이 평가하고, 향리에서 시주(詩酒)로 일을 삼는 자유스러운 뜻을 자기의 처지에 비유하여 지은 글로, 문장이 매우 유창하다.
시의 「신추견수(新秋遣睡)」는 29수에 이르는 방대한 시인데, 가을의 정경을 묘사하고 가을이 되면 기분이 울적하게 변하여 잠이 없어진다는 것과, 책을 대하여 알찬 결실을 맺어야 된다고 한 것으로, 풍부한 지식과 문장력이 잘 나타나 있다.
「영사시(詠史詩)」는 역대의 제왕과 영웅·명상·명현들의 성격과 인물됨 및 사업과 공적들을 노래한 것으로, 해박한 지식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며, 역사적 사실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
「붕아초례시예장(鵬兒醮禮時禮狀)」은 아들을 장가보내면서 사돈에게 보낸 것으로, 옛사람의 혼인에 대한 소중한 견해를 밝히고 상대방의 가풍을 칭찬한 뒤, 혼인 후에는 만복을 받으면서 잘 살기를 빈다는 내용의 격식이 갖추어진 것이며, 혼서의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
이밖에도 상주 이천서당(伊川書堂)을 지을 때 그 규모와 연혁 등을 기록한 「이천서당상량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