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정세영의 손자 정진헌(鄭鎭憲)·정승헌(鄭承憲)과 정동휘(鄭東暉)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자서(自序), 권말에 정진헌·정승헌 등의 발문이 있다.
12권 7책. 석인본. 사고(私稿) 7권, 속고(續稿) 2권, 후고(後稿) 2권, 습유(拾遺) 1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규장각 도서 등에 있다.
사고는 권1∼6에 서(書) 335편, 잡저 39편, 권7에 잡저 1편, 서(序) 2편, 기(記) 8편, 발(跋) 6편, 설(說) 1편, 문(文) 3편, 부(賦) 1편, 시 142수, 명(銘) 5편, 제문 6편, 묘갈명 2편이 실려 있다. 속고는 권1에 서(書) 70편, 권2에 잡저 62편, 고문(告文) 2편, 제문 2편, 찬(贊) 2편, 시 68수가 실려 있고, 후고는 권1에 서(書) 65편, 권2에 시 45수, 찬 1편, 혼서(昏書) 1편, 제문 1편, 기 2편, 제발(題跋) 3편, 잡저 6편, 묘지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습유에는 잡저 19편, 부록으로 행장 1편 등이 실려 있다.
서(書)는 잡저와 함께 저자의 학문 및 추향(趨向)을 알 수 있는 글들이다. 스승인 전우(田愚)의 심성설(心性說)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견해를 질의 또는 변론한 내용이 많다.
잡저 역시 성리설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 중 「삼가심리설(三家心理說)」은 왕수인(王守仁)·이항로(李恒老)·이진상(李震相) 등의 성즉기기즉성(性卽氣氣卽性)·성지지각즉심지지각(性之知覺卽心之知覺)·성정개심(性情皆心)의 설을 변박한 글이다. 기(氣)와 성(性)을 구별하지 않고 마음의 영감에서 발로되는 묘(妙)를 모두 기(氣)로 다루고 있는 점을 지적하였다.
「변외필변변(辨猥筆辨辨)」은 당시 성리학계의 큰 쟁점이었던 기정진(奇正鎭)의 「외필(猥筆)」에 대해 송병순(宋秉珣)이 반박하는 내용인 「외필변」을 내놓자, 정재규(鄭載奎)가 다시 「변외필변」을 지어 기정진의 설을 옹호하였는데, 그 글을 논박한 내용이다.
이 밖에 경전(經傳)의 훈고(訓詁) 및 선현들의 성리설을 차록한 「산필(散筆)」을 비롯하여 『가례증해』에서 예의에 합당하지 않은 부분을 뽑아 논술한 「가례증해의목(家禮增解疑目)」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