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정세영의 손자 정진헌(鄭鎭憲) · 정승헌(鄭承憲)과 정동휘(鄭東暉) 등이 편집 · 간행하였다. 권두에 자서(自序), 권말에 정진헌 · 정승헌 등의 발문이 있다.
사고는 권1∼6에 서(書) 335편, 잡저(雜著) 39편, 권7에 잡저 1편, 서(序) 2편, 기(記) 8편, 발(跋) 6편, 설(說) 1편, 문(文) 3편, 부(賦) 1편, 시 142수, 명(銘) 5편, 제문(祭文) 6편, 묘갈명 2편이 실려 있다.
서는 스승인 전우(田愚)에게 보낸 편지로, 존화양이(尊華攘夷), 심성론, 이기론 등을 질문하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 내용이다. 그밖에 송병화(宋炳華), 김학수(金鶴洙), 윤응선(尹膺善), 송증헌(宋曾憲), 이희진(李喜璡), 이유흥(李裕興) 등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 역시 성리학적 담론이 주된 내용이다.
잡저 역시 성리설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삼가심리설(三家心理說)」은 왕수인(王守仁) · 이항로(李恒老) · 이진상(李震相) 등의 성즉기기즉성(性卽氣氣卽性) · 성지지각즉심지지각(性之知覺卽心之知覺) · 성정개심(性情皆心)의 설을 변박한 글이다. 기(氣)와 성(性)을 구별하지 않고 마음의 영감에서 발로되는 묘(妙)를 모두 기로 다루고 있는 점을 지적하였다. 「변외필변변(辨猥筆辨辨)」은 당시 성리학계의 큰 쟁점이었던 기정진(奇正鎭)의 「외필(猥筆)」에 대해 송병순(宋秉珣)이 반박하는 내용인 「외필변」을 내놓자, 정재규(鄭載奎)가 다시 「변외필변」을 지어 기정진의 설을 옹호하였는데, 그 글을 논박한 내용이다. 그 외에도 「독옹답우계서(讀栗翁答牛溪書)」, 「이기일물설(理氣一物說」도 성리설과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산필(散筆)」의 경우는 경전(經傳)의 훈고(訓詁) 및 선현들의 성리설을 차록한 것이다.
기는 괴산의 옥녀봉을 오르고 쓴 「옥녀봉기(玉女峰記)」 외에 동문(同門)의 벗의 부탁을 받아 쓴 「물성재기(勿省齋記)」 등 누정기가 다수이다. 설(說)은 담배에 대한 부정적으로 견해를 피력한 「남초설(南草說)」이다.
시는 「이명암(耳明巖)」, 「화양동구작(華陽洞口作)」, 「수주정사작(水周精舍作)」, 「정사독서야영설(精舍讀書夜詠雪)」 등 저자가 충주에 생활하면서 유람하거나 일상생활을 할 때의 감회를 노래한 작품이 많다.
제문은 스승인 전우, 김학수, 김인배(金仁培) 등을 대상으로 쓴 것이며, 묘갈명은 망실(亡室) 이씨(李氏), 정중원(鄭仲元) 등을 대상으로 하여 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