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지형 ()

자연지리
개념
하천 주변에 발달하는 각종 지형.
내용 요약

하천지형은 하천 주변에 발달하는 각종 지형이다. 지표의 지형 변화는 대부분 유수에 의해 진행되며 그 결과 하천지형이 발달한다. 침식, 운반, 퇴적 등 유수의 작용이 하천지형을 형성하는 주요한 힘이다. 하천의 작용은 유량이 크게 증가하는 홍수 시에 활발하게 펼쳐진다. 하천지형은 크게 침식지형과 퇴적지형으로 구분된다. 하천이 운반·퇴적하는 토사로 이루어진 지형을 충적지형이라고 한다. 하천에 의해 형성된 이러한 각종 지형은 인간 생활의 중요한 터전이다. 특히 범람원, 선상지, 삼각주, 하안단구 등은 농경지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정의
하천 주변에 발달하는 각종 지형.
개설

지표의 지형 변화는 대부분 유수(流水)에 의해 진행되며 그 결과 하천지형이 발달한다. 각종 하천지형은 하천을 중심으로 발달하는데 침식, 운반, 퇴적 등 유수의 작용이 하천지형을 형성하는 영력(營力)이라고 할 수 있다. 하천지형은 크게 침식지형과 퇴적지형으로 구분된다.

연원 및 변천

하천지형은 유수의 작용에 의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내용

하천의 침식작용을 간단히 하식(河蝕)이라고 한다. 하식은 하도(河道) 내에서 물질을 제거하는 유수의 작용을 말하며,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작용을 통해 진행된다. 유수는 주1 또는 하도 양안의 제방에 압력, 즉 수압을 가해 물질을 흡취 · 제거한다. 수압에 의한 하식은 범람원(汎濫原)의 하도에서 가장 잘 진행된다. 범람원이 넓은 곳에서는 하천의 유로 변동이 심한데, 이는 유수가 퇴적층의 물질을 쉽게 흡취하기 때문이다. 하상이 주2으로 이루어진 경우에는 유수가 절리(節理)로 분리된 암괴를 하상에서 뜯어내는 굴식(堀蝕)을 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유수의 침식작용 중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주3이다. 그러나 전체 하천에서 침식되는 물질의 양으로 볼 때는 수압에 의한 침식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천의 마식작용은 하천이 운반하는 자갈이나 모래 같은 도구를 통해서만 일어난다. 하도의 기반암 위를 통과하는 이 같은 도구는 기반암에 충격을 가해 이를 서서히 연마(硏磨)하지만 유수 자체는 이러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수압에 의한 침식이 하류에서 우세하게 나타난다면 마식이 주로 진행되는 곳은 상류라고 할 수 있다. 암괴나 자갈이 유수에 의해 운반되면서 기계적으로 깨지고 갈려서 입자가 작아지고 원형도(圓形度)가 높아지는 현상도 마식에 속한다.

마식에 의해 형성되는 하상의 지형으로는 포트홀(pothole)과 폭호(瀑壺)가 특이하다. 포트홀은 기반암으로 이루어진 하상의 요지(凹地)에 자갈이 들어가 소용돌이 물에 의해 회전운동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구멍의 지름이 작은 것은 수십 센티미터에 불과하지만 큰 것은 수 미터에 이른다. 포트홀은 사암(砂岩)이나 화강암(花崗岩) 같은 등질성(等質性)의 단단한 암석에 잘 파인다. 폭호는 폭포 밑에 파이는 깊은 와지(窪地)로 갈수기에 물이 완전히 말라버리면, 그 밑에는 큰 웅덩이만 남아 폭호의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탄산칼슘과 같은 가용성(可溶性) 물질이 화학적으로 용해되어 유수에 의해 제거되는 현상은 용식(溶蝕)이라고 한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암석의 화학적 풍화와 같다고 볼 수 있다.

하천이 운반 · 퇴적하는 토사로 이루어진 지형을 충적지형(沖積地形)이라고 한다. 충적지형 중 가장 보편적이고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것은 범람원이다. 범람원은 홍수 시 하천이 범람하는 저습지이다. 그러나 범람원이 단순히 하천의 범람에 의해서만 형성되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범람원이 일단 안정고도에 도달하면 홍수 시에도 수직적인 퇴적현상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범람 시의 부유하중(浮游荷重)도 고도가 낮은 부분에 제한적으로 쌓이게 된다. 하천의 측방침식(側方侵蝕) 또는 유로 변동에 의해 골짜기가 넓혀짐으로써 형성된 범람원에서는 측방퇴적(側方堆積)에 의한 퇴적물이 전체 퇴적층의 60∼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범람원에는 자연제방(自然堤防)과 배후습지(背後濕地)가 발달한다. 홍수 시 물이 하도로 흘러넘칠 때는 유속이 격감하면서 부유하중으로 운반되던 토사 중 모래(細沙)와 실트(silt)가 우선 하도 가까이에 쌓이고, 이로 인해 하천 양안에는 지면이 약간 높은 자연제방이 형성된다. 그리고 하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토사의 유입이 적어 고도가 낮게 유지되며, 그 중에서도 낮은 곳은 배후습지, 즉 늪으로 남는다. 자연제방과 배후습지는 흔히 모든 범람원에 형성되어 있는 것처럼 소개되지만 대하천 하류에서만 볼 수 있다. 대하천 중 · 상류의 좁은 범람원에서는 자연제방과 배후습지가 나타나지 않는다.

선상지(扇狀地)는 산지의 좁은 골짜기에서 평지로 흘러나오는 하천이 경사가 급변하는 곡구(谷口)에 토사를 쌓음으로써 형성되는 지형이다. 선상지의 하천은 대개 작다. 하천이 크면 곡구에서 경사가 급변하지 않고, 유량이 많아 토사가 곡구에 집중적으로 쌓이지 못한다. 전형적인 선상지는 납작한 반원추 모양이며, 지형도에서는 곡구를 중심으로 등고선이 동심원상으로 배열되어 있어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선상지의 하천은 홍수 시 곡구를 벗어난 후 넓게 퍼지면서 흐르거나 유로를 자주 바꾼다.

우리나라는 이른바 노년기 지형이 탁월해 선상지의 발달이 미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안변 추가령 구조곡의 석왕사 선상지, 사천의 사천 선상지, 강릉의 금광평 선상지 등은 우리나라의 주요 선상지로 일찍부터 소개되어 왔다. 선상지는 이밖에도 곳곳에서 관찰된다. 우리나라는 추가령 구조곡과 같이 지질구조선을 따르는 직선상의 골짜기가 적지 않으며, 선상지는 이러한 구조곡의 연변에 널리 발달되어 있다. 경주∼영천간 구조곡의 건천(乾川)지역, 양산단층(梁山斷層)의 주변, 경주∼울산간 구조곡의 외동(外洞)지역 등에서 여러 선상지를 볼 수 있다.

삼각주는 하천이 바다나 호소(湖沼)로 유입할 때 유속의 격감으로 운반하던 토사를 하구와 그 주변에 집중적으로 쌓아 형성되는 지형이다. 삼각주의 윤곽은 하천의 토사유출량, 해안선, 파랑(波浪) 및 조석(潮汐)과 같은 주4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각주라고 부르는 것은 고대 그리스의 헤로도투스(Herodotus)가 나일(Nile) 강이 카이로(Cairo)를 벗어나면서 지중해를 메워 만들어 놓은 충적지형을 ‘델타(delta)’라고 지칭했기 때문이다. 델타는 그리스 어로 삼각형을 뜻한다.

삼각주는 범람원의 연장선상에서 형성되는 지형으로 침수피해가 적은 자연제방 이외에는 인간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삼각주는 대부분 비옥한 농토로 개발 · 이용되고 있으며, 농업적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상당히 크다. 삼각주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육지와 바다 사이의 주5로 생태학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하천 하구에는 삼각주의 발달이 뚜렷하지 않다. 그러나 압록강낙동강 하구에는 비교적 큰 규모의 삼각주가 발달해 있다. 이들 삼각주는 일련의 분류(分流)로 둘러싸인 다수의 주6로 이루어졌다. 하중도는 삼각주가 바다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분류에 면한 주변부는 자연제방의 발달로 높고, 중앙부는 낮아 전체적인 모양이 납작한 분지(盆地)처럼 생겼다.

하안단구는 하천의 유로를 따라 발달하는 계단상(階段狀)의 지형이다. 하안단구는 구성물질에 의해 침식단구(侵蝕段丘)와 퇴적단구(堆積段丘)로 구분된다. 암석단구라고도 불리는 침식단구는 기반암의 침식면에 의해 그 형태가 결정된다. 하천의 측방침식에 의해 형성되는 범람원은 퇴적층이 엷다. 침식단구는 지반(地盤)의 융기(隆起)로 인해 이러한 범람원으로부터 발달하는데 퇴적층의 유실로 단구면(段丘面)이 거의 대부분 기반암의 침식면으로 이루어지거나 퇴적층이 이를 얇게 덮고 있다.

충적단구(沖積段丘)라고 불리는 퇴적단구는 기반암이 두꺼운 충적층으로 덮여 있다. 충적단구는 하곡이 하천의 퇴적작용에 의해 충적층으로 두껍게 매립된 다음 기후변동으로 인해 하방침식이 부활되면, 원래의 충적층으로 이루어진 하상면은 퇴적단구로 발달한다. 그런 의미에서 충적단구를 기후단구(氣候段丘)로 본다.

제4기에는 빙하의 성쇠와 관련해 여러 차례 범세계적인 해수면 승강운동(海水面 昇降運動)이 일어났다. 빙하가 후퇴하고 해수면이 다시 상승한 간빙기(間氷期) 또는 후빙기(後氷期)에는 빙기에 형성된 하곡이 새로운 범람원의 충적층으로 매립되었다. 이런 이유로 해수면 승강운동과 관련하여 대하천 하류부에 형성되는 하안단구는 충적단구인 것이 보통이다.

현황

하천은 지금도 끊임없이 침식․운반․퇴적작용을 수행하면서 각종 하천지형을 형성한다. 하천의 이러한 작용은 유량이 크게 증가하는 홍수 시에 활발히 펼쳐진다.

의의와 평가

하천에 의해 형성된 각종 지형은 인간생활의 중요한 터전이다. 특히 범람원, 선상지, 삼각주, 하안단구 등은 농경지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참고문헌

『자연지리학사전(自然地理學辭典)』(자연지리학사전편찬위원회, 한울 아카데미, 1996)
『지리학사전(地理學辭典)』(정장호, 우성문화사, 1993)
『지형학(地形學)』(권혁재, 법문사, 1999)
『지형학(地形學)』(김우관, 형설출판사, 1983)
『지형학(地形學)』(김주환, 동국대학교 출판부, 2002)
『한국지리·우리 국토의 자연과 인문·』(권혁재, 2003, 법문사)
주석
주1

하천의 바닥. 우리말샘

주2

겉흙의 아래에 놓여 있는 굳은 암석. 우리말샘

주3

물이나 바람, 얼음 따위에 운반되는 자잘한 물질이 바위를 깎아 내는 일. 또는 그런 현상. 우리말샘

주4

바닷물의 온도나 비중, 염분, 파도, 흐르는 속도 따위 바다의 여러 가지 물리적 형편. 우리말샘

주5

서로 다른 지리적 특성을 가진 두 지역 사이에서 중간적인 현상을 나타내는 지역. 산록 지역 따위가 이에 속한다. 우리말샘

주6

하천의 중간에 유속이 느려지거나 흐르는 방향이 바뀌면서 퇴적물이 쌓여 형성되는 섬. 주로 큰 강의 하구에 나타난다. 우리말샘

집필자
이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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