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사는 통일신라 성덕왕 18년(719)에 중아찬 김지성(金志誠)이 부모의 명복과 국왕 및 그 가족의 안녕을 빌기 위해 세운 절이다. 석조아미타불입상과 석조미륵보살입상은 국보로 지정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이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감산사의 주불로 모셔져 있다.
이 불상은 훼손이 심하여 원래의 모습은 찾을 수 없고, 감산사 창건과 연관지어 8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조성 시기는 알 수 없다. 2000년 9월 4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불상에 대해서 일본 후지시마[藤島亥治郞]의 『논설조선건축사론(論說朝鮮建築史論)』을 보면, 양손은 파손되었으며 머리 부분도 파손된 채 불상의 목 위에 얹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의 불상을 보면, 머리 부분이 후지시마의 조사 때보다 조금 더 파손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광배와 대좌는 결실되었으며, 머리에는 나발과 육계를 낮게 표현하였다. 양손은 파손된 상태이지만 팔의 위치로 보아 지권인을 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깨가 각이 지고 결가부좌한 양 무릎이 두텁고 넓어서 전체적으로 당당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착의법은 통견이며, 가슴 위에서 띠매듭을 볼 수 있다.
이 불상의 띠매듭과 유려한 의습선은 경주 남산 용장사지 석불좌상과 삼릉계 석조불좌상 등과 함께 착의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