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명부전 내 목조시왕상 등 22구의 상으로, 지장보살의 좌협시상인 도명존자상과 지지보살의 협시상에서 나온 복장유물에서 시왕상들과 여러 존상에 대한 조성기가 발견되었다. 이 「시왕상조성시목록기(十王像造成時目錄記)」를 통해 1665년(현종 6)에 명부전 내 22구의 제상(삼장보살상, 천장보살 협시보살상 제외)을 조성했다는 사실과 조성화원까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불상들을 만든 화원인 승일(勝一)은 영광 불갑사 대웅전 삼세불의 조성화원 중 한 명이다.
천장보살 삼존상과 지지 · 지장보살 삼존상을 중심으로 향우측으로 1 · 3 · 5 · 7 · 9대왕과 사록, 사자(使者), 판관, 외호신장상이 순서대로 모셔져 있으며, 향좌측으로 2 · 4 · 6 · 8 · 10대왕과 제상이 좌측과 대칭하여 모셔져 있다. 시왕상은 제1태광대왕, 제2초강대왕, 제3송제대왕, 제4오관대왕, 제5염마(라)대왕, 제6변성대왕, 제7태산대왕, 제8평등대왕, 제9도시왕, 제10오도전륜왕 등으로, 모두 면류관을 쓰고 의자에 앉아 있다. 시왕상 모두 비슷한 자세와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유난히 높은 코와 길쭉한 얼굴, 치켜 올라가 있는 눈에서 죄를 질책하고 재판하는 대왕으로서의 엄격함이 풍겨난다. 향좌측 일부 짝수대왕은 향우측의 홀수대왕과는 달리 편안하게 걸터앉아 있는 듯 의자 위로 한쪽 다리를 올린 채 무릎을 세워 앉거나, 긴 수염을 손가락으로 쓰다듬고 있는 자세를 취하여 한층 부드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들 시왕상들과 제상들은 단순하면서도 얼굴과 손은 사실적으로 조각되어 조형성이 매우 뛰어나다.
시왕상 모두 높은 코와 길쭉한 얼굴, 치켜 올라간 눈에서 죄를 질책하고 재판하는 대왕으로서의 엄격함이 풍겨나며, 얼굴과 손이 사실적으로 조각되어 조형성이 매우 뛰어나다.
화원 중 승일은 영광 불갑사 대웅전 삼세불의 조성화원 중 한 명이어서 17세기 불상조각 조성의 교류 및 그 관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