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형태와 대의(大衣)의 처리 등에서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전반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2002년 5월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높이는 75㎝이며, 신체에 비하여 약간 얼굴이 크고, 어깨를 당당히 펴고 고개를 앞으로 숙여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머리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커다란 보관을 쓰고 있다. 보관의 중앙에 화불(化佛)은 없지만, 수인을 통하여 삼존불좌상의 협시보살인 관음보살상으로 추정된다. 보관 하단에 화려한 화문(花文)과 상단에 화염문이 붙어 있고, 둥근 얼굴에 눈초리가 약간 위로 올라가 반쯤 뜬 눈, 원통형의 코, 살짝 미소를 머금은 입을 지니고 있다.
두꺼운 대의는 변형된 우견편단(右肩偏袒)으로, 대의 끝은 오른쪽 어깨에서 걸친 복견의 위에서 팔꿈치 뒤와 복부를 지나 왼쪽 어깨로 넘어가고, 반대쪽 대의는 왼쪽 어깨를 완전히 덮고 수직으로 내려와 배 부분에서 U자형으로 만나 결가부좌한 다리 위에 자연스럽게 늘어져 있다. 가슴을 덮은 승각기(僧脚崎)는 수평으로 묶고 있다. 보살상 뒷면은 목 주위에 대의 끝단을 두르고, 왼쪽 어깨에 앞에서 넘어온 오른쪽 대의 끝자락이 허리까지 늘어져 있다.
수인(手印)은 별도로 제작된 손을 손목에 끼워 넣었는데, 왼쪽 손을 들어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여 엄지와 중지를 잡고 있으며, 오른손은 오른쪽 무릎 위에 놓아 손바닥을 위로 향하여 엄지와 중지를 잡고 위에 보병(寶甁)을 든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화려한 보관과 신체에 비하여 얼굴을 크게 강조한 점, 대의의 처리 등에서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전반 사이의 전라남도 지역 불상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에서 발견되는 몇 안 되는 목조관음상으로 조선 후기 불상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