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불상 높이 91.7㎝, 무릎 폭 60.5㎝. 하나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불상이다. 머리가 신체에 비해 작은 편으로 안정감이 있다. 어깨가 넓은 각진 신체, 간략한 옷주름 표현 등에서 단순하고 도식적인 느낌을 준다. 머리 위의 육계는 높이 솟아 있고, 둥글고 큰 나발(螺髮)을 새겼다. 불상을 개금하기 전 사진을 보면 육계를 중심으로 정상계주와 중앙계주가 있었지만 개금을 두껍게 하여 현재는 보이지 않는다. 타원형의 얼굴에 반쯤 뜬 것 같은 작은 눈은 수평에 가깝고, 코는 원통형으로 곧게 뻗어 있으며,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띠고 있다.
두껍게 표현된 대의는 양쪽 어깨를 덮은 통견(通肩)으로 걸쳤고, 옷주름은 대칭으로 단순하게 표현하였다. 대의자락이 가슴 밑까지 ⨆모양으로 늘어져 있고, 젖꼭지가 작게 도드라져 있다. 방형의 하반신에는 몇 가닥의 옷주름만을 표현하였고, 양다리 사이에 단순한 부채 형태의 주름을 새겼다. 두 손은 결가부좌한 다리 위에 손바닥을 위로 하고, 왼손 위에 오른손을 포갠 다음 중지를 구부려 맞대고 엄지의 끝과 닿게 한 상품중생의 아미타 수인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불상은 약사불로 불리고 있는데, 약사전에 봉안되어 있어 그렇게 인식된 것인지, 혹은 아미타 수인으로 후에 보수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러한 수인(手印)은 고려 말 조선 초에 제작된 예가 있을 뿐이다.
고려 말기나 조선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고, 최근에는 1621년에 약사전을 건립하면서 만들었을 가능성도 제시되었다. 두껍게 개금된 현재의 상태로는 조성 당시의 불상 원형을 파악할 수 없지만, 경기와 서울에 있는 사찰 가운데 약사전에 봉안된 석조약사불좌상과는 양식적으로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 약사불로 불렸지만 현재 수인을 보면 아미타불일 가능성도 있다. 이 불상처럼 상품중생의 수인을 가진 불상은 경상북도 영주 비로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이나 서울 은평구 진관내동 자씨각 내 하반신만 남은 불상에서 볼 수 있다. 전등사 약사전 석조여래좌상은 신체 비율과 대의 처리 등을 통하여 고려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