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목조보살좌상 내부에서 발견된 발원문을 통하여 1534년(중종 29)에 지헌(智軒) 및 성명 미상의 조각승이 이 보살상을 조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목조보살좌상은 당당히 어깨를 펴고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있는 모습이다. 머리에는 금속으로 만든 원통형 보관을 쓰고 있지만, 조성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머리를 묶은 보계(寶髻)는 부러져 망실되었고, 보발은 양 귓불에 걸쳐 뒤로 넘어갈 뿐이다. 타원형의 얼굴에 눈꼬리가 많이 올라간 눈, 삼각형의 코, 미소를 머금은 입을 지니고 있다. 대의자락이 오른쪽 어깨에 걸쳐 반달 모양으로 접힌 후, 팔꿈치와 배를 지나 대의자락 일부가 왼쪽 어깨로 넘어가고, 반대쪽 대의자락은 어깨에서 수직으로 내려와 반대쪽 대의자락과 U자형으로 겹쳐져 하반신을 덮고 있다. 중앙과 왼쪽 무릎 부분은 손상을 입었다. 대의 안쪽에 복견의(覆肩衣)를 입었고, 가슴을 가린 승각기(僧脚崎)는 수평으로 접혀 있다. 뒷면은 목 주위에 대의를 두르고, 앞쪽에서 넘어온 대의 자락이 조선 후기 불상의 뒷면 처리와 달리 자연스럽게 늘어져 있다. 두 손은 따로 만들어 손목에 끼웠고, 가슴 앞에서 각각 엄지와 중지를 맞댄 하품중생인(下品中生印)의 아미타수인을 취하였다.
한편, 복장유물은 발원문 1종을 비롯하여 기문류 6종, 진언문 2종, 사리 3과, 오방경 2개, 팔엽대홍련 1개, 백옥제보탑 1기, 호박 6개, 수정 2개, 약초 13봉지 등 36건이 수습되었다.
보살상의 뒷면은 목 주위에 대의를 두르고, 앞쪽에서 넘어온 대의자락이 조선 후기 불상의 뒷면 처리와 달리 자연스럽게 늘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보살상은 조성연대와 조각승이 밝혀져 있고 많은 복장유물이 수습되어 조선 중기 불상과 조각승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