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왕도는 영혼의 극락왕생을 위한 신앙 내용을 도상화한 그림이다. 그림의 형식은 상단에 7여래가 인로왕보살·관음보살·지장보살을 대동하고 극락에 태어날 중생들을 맞이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으며, 중단에는 제단과 의식 장면이 생략되었으나 한가운데 아귀가 있다. 아귀 주변에는 조그맣게 묘사된 여러 망령들이 엷은 회색과 분홍색의 형태로 나타나 있다.
흰 바탕에 먹으로 쓴 화기에는 이 불화의 명칭을 ‘하단탱’이라고 표기했으며, 1729년(영조 5) 화승인 인행·한영·세관 등이 그렸다고 되어 있다. 인행과 세관은 직지사 감로왕도 제작에도 함께 참여한 화승으로, 모든 사람이 공덕을 쌓아 불도를 이루기를 원한다는 제작 동기가 보인다. 이 불화는 2011년 12월 23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삼베 바탕에 채색한 작품으로, 전체 크기는 세로 205㎝, 가로 274㎝이다. 이 불화는 특이한 구도를 보여주고 있는데, 일반적인 구성 외에 화면 상단 오른쪽에 극락보전과 연못이 첨가되어 있다. 전각 안에 아미타불이 대좌 위에 앉아 있고 좌우에 세 보살과 두 제자가 협시하고 있는 장면이 홍색 바탕색에 금선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 앞의 방형 연지에는 다양한 모양의 탐스러운 연꽃이 피어 있다. 하단부는 산과 나무 등으로 구획하여 왼쪽 공간에는 중생의 다양한 삶의 형태가, 오른쪽 공간에는 전쟁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창원 성주사 감로왕도의 극락보전 아래에는 왕비 등 귀부인 무리가 있고, 그 아래 왕 등 귀족의 무리가 있으며, 이 아래 사대부들이 묘사되어 있다. 이는 전쟁 장면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하단부에는 호랑이에게 먹히거나 떨어져 죽고, 집이 무너져 깔려 죽는 등 화를 당하는 반면, 춤추고 노래하며 재주를 보이는 어릿광대 무리 등 당시 풍속상이 나타나 있다. 즉, 지옥에서 고통 받는 조상(아귀)뿐만 아니라 전쟁에서 죽은 병사들, 또는 호랑이에게 물리는 등 비명횡사하는 영혼을 아미타불(감로)이 구제하여 왕생극락하게 한다는 내용이 설명적으로 잘 나타나 있다.
창원 성주사 감로왕도의 우두머리 화원으로 떠오른 세관은 18세기 중·후반에 직지사·남장사·통도사 등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화승으로, 그의 화풍은 안정된 자세와 적절한 인체비례, 둥근 얼굴에 가는 눈썹과 작은 눈, 작은 입 등이 특징적이며, 녹색과 붉은색, 황색의 사용이 두드러진다. 이 성주사 감로왕도는 전면적으로 색이 밝고 아름다운데, 불·보살·아귀 등 중요한 장면에는 능숙한 형태묘사를 보이나 대세지보살이 생략되었고, 부수적인 전쟁장면 등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직지사의 것에 비해 생략을 많이 하면서, 주제를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홍색과 녹색을 주조색으로 하여 조선 후기의 불화양식을 잘 반영한 작품으로, 제작자와 제작시기를 정확히 알 수 있어 조선 후기 불교회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