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서동사 목조 석가여래삼불 좌상 ( )

해남 서동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해남 서동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조각
유물
문화재
전라남도 해남군 화원면 서동사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시대 불상.
정의
전라남도 해남군 화원면 서동사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시대 불상.
개설

201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금평리 사동(寺洞) 마을의 서동사 대웅전에 봉안된 목조 삼존불좌상이다. 약 20년 전에 불상의 복장물이 도난당하였지만, 1650년(효종 1)의 「조성발원문」과 1804년(순조 4)의 「개금발원문」은 수습되어 서동사에 보관되어 있다. 이 석가삼존불좌상 내부에서 수습된 발원문은 가로 122㎝, 세로 48㎝인 직사각형의 한지에 조성 장소와 목적, 관련 인물이 기록되어 있다. 1650년에 불상을 조각한 승려들은 운혜(雲惠), 운익(雲益) 등으로, 이들은 1639년(인조 17) 고흥군 능가사의 불상을 조성했다는 기록이 있고, 1667년(현종 8) 화순군 쌍봉사 목조지장보살상과 1680년(숙종 6) 곡성군 도림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등을 제작하여 17세기 중반에 전라도 각 지역의 사찰에 불상을 조성한 조각승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내용

대웅전 내부에 본존불과 협시불 삼존이 봉안되어 있다. 본존의 머리는 뾰족한 나발(螺髮)과 경계가 불분명한 육계(肉髻)로 표현되고, 육계 밑에는 반원형의 큼지막한 중앙계주(中央髻珠)와 원통형의 낮은 정상계주(頂上髻珠)가 있다. 얼굴과 앉은키가 1:3.4의 인체비례를 가져 17세기 후반에 제작된 불상에 비하여 사실적인 인체비례를 가지고 있다. 어깨선은 완만하게 내려와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얼굴은 전체적으로 갸름하고, 이목구비는 부드러우며, 목에 자연스럽게 삼도(三道)가 표현되었다.

본존불은 대의 안쪽에 복견의(覆肩衣)를 입지 않은데 비해 양 협시불은 복견의를 입어 착의방식이 다르다. 본존은 오른쪽 어깨에 대의자락이 겨드랑이가 보일 정도로 짧게 늘어져 세 번 접히고 팔꿈치와 배를 지나 왼쪽 어깨로 넘어가고, 반대쪽 대의자락은 수직으로 내려와 하반신을 덮어 조선 후기 불상의 전형적인 착의방식을 따르고 있다. 특히 하반신을 덮은 대의자락 가운데 수직으로 내려오던 대의자락이 옆으로 뻗어 복주머니 같고, 협시불인 아미타여래상과 약사여래상의 하반신 대의 처리도 각각 차이를 보인다. 삼존불 모두 대의 안쪽에 입은 승각기는 상단을 한 번 말아 도톰한 앙련형(仰蓮形)으로 표현되었는데, 석가여래상과 아미타여래상은 상단에 5개, 약사여래상은 3개가 표현되었다. 불상의 왼쪽 측면에는 대의자락이 두 가닥 수직으로 내려오다 Y를 이루는 형태를 볼 수 있다.

수인은 오른손은 촉지인(觸地印)을, 왼손은 다리 위에 가지런히 놓은 채 손바닥을 펴고 중지와 약지를 손바닥쪽으로 구부린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와 같은 수인은 1684년 색난(色難) 비구가 제작한 강진군 옥련사 소장 목조석가여래좌상에서도 볼 수 있는데, 팔목에 ‘釋迦(석가)’라는 명문이 적혀 있다. 따라서 서동사 대웅전 목조삼존불좌상은 석가를 중심으로 아미타여래상과 약사여래상을 배치한 도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징

본존불은 얼굴과 앉은키의 비례가 17세기 후반에 제작된 불상에 비하여 사실적인 인체비례를 가지고 있으며, 어깨선은 완만하게 내려와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착의법에서 본존불은 대의 안쪽에 복견의를 입지 않은 데 비해, 양 협시불은 복견의를 입어 차이점을 보인다. 본존불은 조선 후기 불상의 전형적인 착의방식을 따르고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삼존불좌상은 조성연대가 정확히 밝혀져 있고, 불상을 조각한 승려들이 17세기 중반에 전라도 각 지역의 사찰에 불상을 조성한 조각승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있어, 이 시기 불상 연구의 기준작으로서 귀중한 자료이다.

참고문헌

『전남의 사찰』Ⅰ(목포대학교박물관, 1989)
「전라남도 화순 쌍봉사 목조지장보살좌상과 조각승 운혜」(최선일, 『불교미술사학』2, 불교미술사학회, 2004)
「조선시대 17세기 목조불상에 대하여」(성춘경, 『문화사학』11·12·13, 한국문화사학회, 1999)
집필자
최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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