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빙하기후 지역은 빙하 주변기후 지역으로서 주빙하작용이 일어나는 지역이다. 주빙하작용이란 동결과 융해의 반복으로 일어나는 지형발달 현상을 말한다.
주빙하기후지역의 땅은 겨울철에는 얼고 여름철에는 부분적으로 녹는 토양층이 존재하는데 이를 활동층이라고 한다. 활동층 밑에는 1년 내내 얼어있는 영구동토층(永久凍土層)이 있다. 주빙하지형은 기본적으로 영구동토층 위의 활동층이 작용함으로써 발달한다.
주빙하기후 지역에서 동결과 융해는 하루 기온이 0℃를 오르내리는 이른 봄과 늦가을에 자주 반복되며 그 빈도는 기후가 한랭할수록 높게 나타난다. 현재 지구상의 주빙하기후 지역은 약 25%로 영구동토층이 분포하는 툰드라가 대표적인 주빙하기후 지역이다. 지구역사상 지구 기온이 크게 낮았던 빙하기에는 육지의 50%가 주빙하기후 지역이었다. 위도상으로는 북위 40〬 이북이 이에 속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 지역 대부분이 과거 주빙하기후 지역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지금은 주빙하기후 지역이 아니지만 과거 주빙하기후 시절에 발달한 주빙하지형이 지금도 유물 지형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주빙하지형은 과거의 기후를 연구하는데 좋은 증거가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과거에 발달한 지형이 현재까지 남아있는 지형을 화석지형(化石地形)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주빙하지형을 관찰하고 보고한 사람은 라우텐자흐(1941)이며 국내학자들에 의해 주빙하연구가 시작된 것은 1970년대 전후부터이다. 연구에 따르면 중위도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발견되는 대부분의 주빙하지형은 과거 즉 신생대 제4기 빙하기 때 형성된 화석지형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현재에도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주빙하지형이 발달하는 것으로 주장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관찰되는 대표적인 주빙하지형은 애추(崖錐)와 구조토(構造土)이다. 애추는 가장 보편적인 주빙하지형으로서, 기계적 풍화 작용에 의해 단애면(斷崖面)으로부터 분리되어 떨어진 암괴들이 사면 기저부에 쌓인 지형이다. 애추는 과거에 만들어진 전형적인 화석지형이다. 우리나라 산악지대 사면에서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돌무더기가 이에 해당된다. 우리말로는 ‘너덜겅’ 혹은 ‘너덜지대’라고 한다.
구조토는 활동층에서 동결 · 융해의 반복으로 암설과 미립의 토양물질이 서로 분리되어 기하학적인 모양을 갖게 되는 지형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구조토는 제주도 한라산, 지리산, 대관령 등 고산지대를 중심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 구조토들은 학자들에 따라 현재의 것인지 아니면 과거에 발달한 화석지형인지 의견에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