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경전 가운데 하나인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의 내용에 전거(典據)하여 그려졌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채색 불화는 희귀하며, 대부분 『법화경』「보문품」의 한 면에 경전의 내용을 적고 그 옆으로 내용을 도해하는 삽화(揷畵) 형식으로 표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른 두 가지 응신의 모습을 한 폭으로 조성한 채색 불화는 1550년 인종(仁宗)의 비(妃)였던 공의왕대비(恭懿王大妃)가 돌아가신 인종의 극락정토 왕생을 발원하며 전라남도 영암군 도갑사(道岬寺)의 금당(金堂)에 봉안한 「도갑사관음삼십이응신도(道岬寺觀音三十二應身圖)」가 있다.
관음신앙의 대상인 관음보살을 설하는 경전 중 『법화경』「보문품」에서 고통과 고난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은 때와 장소, 까닭을 막론하고 보문시현(普門示現)하고 있으며 중생의 근기에 따라 자유자재로 몸을 바꾸어 나타난다고 설명된다(應身). 응신의 수는 경전에 따라 32신, 33신으로 설명되어져 있다.
중국이나 일본의 『법화경』「보문품」에서는 관음보살의 응신이 33신으로 설명되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 『법화경』「보문품」에서는 관음보살의 응신이 32신으로 설명된다. 그 이유는 조선시대에 간행되어 유포된 『법화경』「보문품」 때문이다. 『법화경』은 한역(漢譯)된 이후 140여 종에 해당하는 많은 주석서가 편찬되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유통된 판본은 중국송(宋) 온릉(溫陵) 개원련사(開元蓮寺)의 비구(比丘) 계환(戒環)이 찬술(撰述)한 『묘법연화경요해(妙法蓮華經要解)』7권본이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그다지 성행하지 않은 이 경전에서는 관음보살의 응신을 32신으로 설명하고 있다.
조선시대 간행된 『묘법연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에는 관음보살이 중생의 근기에 따라 몸을 바꾸어 나타난다고 하는 응신(應身) 장면이 설명되어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관음보살은 불신(佛身), 벽지불신(辟支佛身), 성문신(聲聞身), 범왕신(梵王身), 제석신(帝釋身), 자재천신(自在天身), 대자재천신(大自在天身), 천대장군신(天大將軍身), 비사문신(毗沙門身), 소왕신(小王身), 장자신(長者身), 거사신(居士身), 재관신(宰官身), 바라문신(婆羅門身), 비구신(比丘身), 비구니신(比丘尼身), 우바이신(優婆塞身), 우바새신(優婆夷身), 장자부녀신(長者婦女身), 거사부녀신(居士婦女身), 재관부녀신(宰官婦女身), 바라문부녀신(婆羅門婦女身), 동남동녀신(童男童女身), 천신(天身), 용신(龍身), 야차신(夜叉身), 건달바신(乾闥婆身), 아수라신(阿修羅身), 가루라신(迦樓羅身), 긴나라신(緊那羅身), 마후라가신(摩睺羅伽身), 집금강신(執金剛神)의 32가지 몸으로 몸을 바꾸어 나타난다고 한다.
이와 같은 경전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관음삼십이응신도는 일본 지온인(知恩院)에 소장된 「도갑사관음삼십이응신도」가 있다. 이 불화는 인종의 비였던 인성왕후가 인종의 정토왕생을 위해 발원하여 전라남도 영암 도갑사에 봉안한 것이다. 이 채색 불화 외에 관음보살의 32응신 장면은 『법화경』「보문품」에 경전의 내용을 쓰고 그 옆에 해당 내용을 그리는 도해하는 삽화식으로 묘사되고 있다.
관음삼십이응신도는 관음보살을 설하는 대표경전인 『법화경』「보문품」에 전거하여 그려지는 불화로, 당시 간행되어 유통된 『법화경』의 신앙경향과 내용을 알 수 있는 주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