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불이란 중관학파(中觀學派)와 더불어 인도 대승불교의 2대 사상 조류를 이루는 유가유식학파(瑜伽唯識學派)에 의해 성립된 불신관(佛身觀)으로서『대승장엄경론(大乘莊嚴經論)』에서는 “모든 불에는 세 가지 불신이 있으니 제1자성신(自性身 : 법신)은 전의(轉依)를 특질로 하고, 제2식신(食身 : 보신)은 대회중(大會衆)에게 법을 향수케 하며, 제3화신(化身 또는 응신(應身))은 변화로써 중생을 이롭게 하는데 이 중에서 자성신이 근본으로서 식신과 화신의 의지처가 된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불교 초기에는 한 가지 뜻으로만 이해되어온 불신에 대한 이론이 점차 심화 발전되어 법신․보신․화신의 삼신설로 발전하게 되며, 마침내는 화엄종의 불신관으로 자리잡게 된다. 각 경전과 종파에 따른 삼신불은 비로자나불을 절대 우위의 법신불로 하고 노사나불을 보신불로, 석가불을 화신불(또는 응신불)로 삼고 있다. 이때 비로자나불은 지권인(智拳印)의 불형(佛形)이고, 왼쪽의 노사나불은 보관을 쓴 채 두 손을 들어 설법인(說法印)을 짓고 있으며, 오른쪽의 석가불의 수인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이다.
대승불교와 깊은 관련성이 있는 삼신불사상은 우리나라의 경우 화엄종의 유행과 함께 등장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에 바탕을 둔 삼신불상은 766년 석남암사 비로자나불상이 처음 조성된 이후 조형화되기 시작하며, 삼신불화 역시 거의 같은 시기에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조사된 자료로 미루어 보아 삼신불화가 본격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 17세기 이후라고 할 수 있으며, 이 내용의 불화는 대적광전, 적광전, 대광명전, 비로전 등에 봉안된다.
삼신불화는 괘불화(掛佛畵)와 후불화(後佛畵)로 나뉘며 그려진 형식에 따라 일폭식과 삼폭식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괘불화는 밖에 내거는 큰 규모의 그림인 만큼 한 폭에 그려진다. 그러나 후불화의 경우는 한 화면에 삼신불을 위시하여 권속들을 한꺼번에 그린 일폭식과, 내용은 하나이나 삼신불과 해당 권속들을 각기 독립적으로 세 폭의 화면에 나누어 그린 삼폭식 두 종류가 있다. 괘불화의 예로는 1650년 조성의 공주 갑사 삼신불괘불도를 비롯하여 홍천 수타사 삼신불괘불도(1690년 추정), 남양주 봉선사 삼신불괘불도(1735년), 서울 학림사 삼신불괘불도(1739년 추정) 등을 들 수 있다. 법당 내에 봉안되는 후불화는 일폭식의 경우 청도 운문사 비로전에 봉안의 삼신불도(1755년)를 전형적인 예로 들 수 있으며, 삼폭식의 예는 구례 화엄사 대웅전 봉안의 삼신불도(1757년)와 통도사성보박물관 소장의 양산 통도사 대광명전 삼신불도(1759년)가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