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 (origin)

회화
단체
이성적이고 논리 정연한 기하학적 형태와 구조의 조형언어를 추구하여 1962년에 조직된 미술단체.
이칭
이칭
오리진회화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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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오리진은 이성적이고 논리 정연한 기하학적 형태와 구조의 조형언어를 추구하여 1962년에 조직된 미술 단체이다. 홍익대학교 회화과 60학번 동기생 9명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1973년 창립 10주년 오리진 작품전까지는 주로 기하학적 추상이 특색이었다. 평면과 추상을 선호하는 쪽과 이미지와 실험을 선호하는 쪽이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해산과 재결성의 과정을 거쳤다. 현재까지 약 40여 회의 국내전과 국제교류전, 순회전, 기획전 등을 열었다. 2005년 회원은 205명으로 특정한 경향을 주도하는 대신 회원 각자의 다양하고 개성적인 작업이 두드러진다.

정의
이성적이고 논리 정연한 기하학적 형태와 구조의 조형언어를 추구하여 1962년에 조직된 미술단체.
설립목적

1962년 홍익대학교 회화과 60학번 동기생 9명이 모여 “모든 질서는 근원적인 데 있고 이에 환원된다. 그러나 과거의 그것은 역사의 유전에서 이루어진 자연적 유산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타성과 시대적인 혼돈, 빈곤에 대한 반발, 이는 우주적인 시점에서 응시할 수 있는 공간을 더욱 절실한 필연성으로 부딪치게 했다. 이에 우리는 일체의 인간사적 조건에 구애됨이 없이 자신이 물려받은 유전자의 순수성과 삶을 구출할 수 있는 소지를 마련하고 심화된 평범을 추구한다.”라는 창립 취지문을 발표함으로써 창립되었다. 창립선언문에서 1960년대라는 격변기에 미술학도로서의 자아발견과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에 대한 반성 그리고 새로움을 향한 진취적 창조열정이라는 단체의 취지를 엿볼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1962년 창립되어 1963년 9월 중앙공보관에서 김택화(金澤和), 권영우(權寧禹), 최명영(崔明永), 이승조(李承祚), 서승원(徐承元), 김수익(金守益), 최창홍(崔昌弘), 이상락, 신기옥의 작품으로 창립전을 가졌다. 1973년 5월 명동화랑에서 가진 창립 10주년 오리진 작품전까지 주로 기하학적 추상이 특색이었으나 이후 단체의 진로를 놓고 평면과 추상을 선호하는 쪽과 이미지와 실험을 선호하는 쪽이 의견차를 보이면서 해산과 재결성의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1975년 6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 제11회 오리진 회화 2기전부터는 평면성이 특색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7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단색조 회화가 주류를 형성하게 되었다.

1980년대에는 새로운 회원들이 대거 영입되면서 규모가 확대되었고, 도시공간이나 일상생활을 극사실 기법으로 세밀하게 묘사하는 회원이 가입하면서 평면적인 추상작업을 고수해온 오리진의 성격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한 정기 전람회 외에 주변 국가와의 국제 교류전도 꾸준히 개최하였다. 1980년대 후반에는 회원들의 작품 경향이 더욱 다양화하여 여전히 평면성과 물성을 강조하면서도 형상과 이미지, 기호와 상징이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다.

1990년대 들어 회원 수가 현저히 증가하여 창립 당시 9명이던 회원이 2005년 기준 205명이 되었다. 이에 따라 초기와 달리 특정한 경향이 주도하는 대신에 회원 각자의 다양하고 개성적인 작업이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사업

1963년 창립전 이후 매년 오리진 협회전을 개최하여 2006년 3월 제48회전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한 · 일 현대회화전과 한 · 중 현대회화전을 통해 인접국가와 교류를 통해 한국미술을 해외에 알리고 일본중국미술계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였다.

한 · 일 현대회화전은 1981년 미술회관에서 첫 전시회를 가진 이래 매해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지속적으로 개최되었다. 이 교류전은 오사카에서 열린 아시아현대미술전을 계기로 후쿠오카〔福岡〕에서 결성된 환현해회(環玄海會, 후에 환추상회화협회(環抽象繪畵協會)로 개칭)와 합의하여 열리게 되었다.

서울과 후쿠오카에서 10년간 격년제 교류전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오리진과 환현해회는 1981년 1회전을 서울에서, 1982년 7월에는 2회전을 후쿠오카시 미술관에서 열었다. 매번 교류전이 열릴 때마다 작가들이 상대국을 방문하여 작품의 교류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인적교류도 이루어졌다.

한 · 중 현대회화전은 한 · 중 양국의 수교가 이루어지기 전인 1985년부터 1987년까지 역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열렸다. 2006년에는 창립멤버와 1970년대와 1980년대 활동한 동인들의 작품전시와 도록, 기사, 포스터 등을 진열하여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현대미술의 환원과 확산-오리진회화협회 1962~2006전’을 개최하였다.

의의와 평가

1962년에 창립되어 다양한 양식과 경향을 수용하며 현재까지 약 40여 회의 국내전을 비롯하여 국제교류전, 순회전, 기획전 등을 열어오면서 우리 화단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동인들의 의욕 저조, 매해 거듭되는 똑같은 전시 행사의 반복 등 타성에 젖은 모습을 보인다거나 미술대학의 성별 비중에서 여성이 남성을 압도하고 있는 현실에서 남성회원들로만 이루어져 가부장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인상을 준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참고문헌

『현대미술의 환원과 확산』(오리진회화협회 편, 도서출판 아트나우, 2006)
「한국현대미술에서 집단운동과 조형양식의 상관성 연구-1960-70년대 오리진(Origin)의 기하학적 추상을 중심으로」(이지은, 홍익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9)
집필자
정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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