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방가르드협회 (AvantGarde)

회화
단체
전위미술인 아방가르드를 표방한 미술단체.
이칭
이칭
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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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전위미술인 아방가르드를 표방한 미술단체.
연원 및 변천

1969년 9월 화가, 조각가, 평론가 12인으로 구성된 한국아방가르드협회라는 발행의 주체를 명기한 『AG』를 발간하였다. 발행인은 하종현, 편집인은 당시 『공간』에서 일하고 있던 오광수였다. 한국아방가르드협회 창립전은 1호 협회지에서 밝힌 회원과는 약간 차이가 있는 상태에서 이미 회지를 3회 발간한 상태에서 1970년 5월 1일부터 7일까지 중앙공보관 제2실에서 있었다. 따라서 협회의 창립을 어느 시점으로 잡느냐는 창립회원이 변화하는 첨예한 문제이기도 하다. 창립회원에는 잡지 발행 당시 있었던 곽훈이 빠지고 김구림, 김인환, 김차섭, 김한, 박석원, 박종배, 서승원, 신학철, 심문섭, 오광수, 이승조, 이승택, 이일, 이태현, 최명영, 최붕현, 하종현 등으로 수도 늘어 있다.

『AG』 1호에 참여한 이론가는 이일, 오광수였으며 2호에서는 이경성이 가세하였다. 3호에서는 이들 외에 김인환이, 4호에서는 이우환과 김복영이 등장하였다. 3호를 발간하며 창립전 리플릿을 삽입하였는데 김인환, 오광수, 이일이 ‘70년·AG전’을 ‘확장과 환원의 역학’이라는 부제 아래 공동의 글을 발표하였다. 이일에 따르면 환원과 확장이라는 개념은 이즘이나 미학적인 의미가 아닌 메카니즘 속에 상충하는 현대미술의 특성을 의미한다. 그러한 양상은 실제로 조각가가 참여함으로써 벽에 부착되던 미술에서부터 작품만의 위치를 보여주었다. 다양한 재료를 매체로 하는 양상은 하종현의 유리조각을 붙여 반사한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과 김구림의 고체가 기체로 되는 작업이 눈길을 끌었다.

1971년의 협회전은 ‘현실과 실현’을 주제로 하였으며 “그림보다는 바람, 벽돌, 흙, 나무” 등을 소재로 한 ‘최첨단’의 것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퇴폐풍조 추방운동’과 관련하여 너무 전위적인 것은 곤란하다는 대관 규정에 따른 규제에 대하여 이들은 ‘전위적인 냄새가 나지만 순수미술’임을 주장하였다. ‘전위’와 ‘아방가르드’를 표방한 단체가 “순수미술만 전시할 수 있다”라는 국립현대미술관 규정에 맞추어 해석함으로써 한국아방가르드협회 스스로 ‘전위’의 범위를 내적 미학에 위치짓는 결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하지만 김인환은 이 전시가 “오늘의 미술이 환경과 떼어 놓고 이야기할 수 없음을 단적으로 시위한다”고 평가하였다. 일상 사물을 작품의 재료로 사용하며 오브제를 통해 도시와 대중사회를 유추케 하는 감각을 지목한 것이다. 1972년 3회전의 주제는 ‘탈관념의 세계’였으며, 이는 산업폐기물을 이용한 재료가 체제비판이 아닌 단지 순수형식임을 주장하는 것이기도 했다.

1974년 제1회 서울비엔날레를 아방가르드협회 주관으로 12월 12일부터 1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었다. 단일 선정위원, 격년제라는 형식으로서 운영위원은 한국아방가르드협회원 전체였으며 초대작가는 강국진, 김수익, 김진석, 노재승, 신성희, 이반, 권영우 등 63명이었고 출품 작품은 100여 점에 달하였다. 서울비엔날레를 계기로 협회는 곧 발전적 해체를 하였다.

의의와 평가

한국 현대미술에서 ‘아방가르드’라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실험적이라는 전위미술의 개념을 확산시켰다. 기관지를 4회 발간하여 외국의 새로운 사조들을 소개하거나 동인들의 주장을 밝혔다. 이들은 새로운 조형질서를 모색하는 진취적인 행동양식을 보여주었으나 지나친 엘리트 의식에 사로잡혀 해체되었다는 관점과 “실험을 통해 새로운 방법의 모색보다는 실험 자체에 안주하였기 때문”이라고도 파악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미술의 가치전환, 새로운 재료의 적극적 사용,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에 대한 탐닉 등은 이후 한국 현대미술에 다양성을 제공하였다.

참고문헌

『우리 미술 100년』(오광수·서성록, 현암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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