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충혼탑조각 - 안민상, 호국상 ( - , )

조각
작품
충청남도 아산의 경찰교육원에 있는 6·25전쟁 당시 순직한 경찰관을 추모하기 위해 1958년에 제작한 충혼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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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충청남도 아산의 경찰교육원에 있는 6·25전쟁 당시 순직한 경찰관을 추모하기 위해 1958년에 제작한 충혼탑.
구성 및 형식

중앙에 화강암으로 쌓은 충혼탑을 두고 뒤로 병풍석을 축대 형태로 둘렀다. 탑 좌측에는 화강암 대석을 두고 청동으로 주조한 안민상을, 우측에는 역시 화강암 대석 위에 호국상을 배치하였다. 안민상은 피리 부는 여인상이며 호국상은 칼을 짚고 선 남성상이다. 이들은 평화와 위로 그리고 조국 수호의 의미가 있는데 동시에 죽음의 공간을 수호하는 문 또는 무인석과 같은 수호의 상징성도 있다.

내용

1953년 1월의 전국지방장관회의에서 충혼탑 건립을 적극 추진키로 하였다. 6·25 전쟁 당시 순국한 경찰의 영령은 모두 부평에 있는 경찰전문학교 뒷산에 모셔졌고, 이들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충혼탑을 건립하는 계획이 마련되었다. 1958년 5월 30일 ‘충혼(忠魂)’ 이라는 이승만 대통령의 휘호를 받아 1958년 6월 6일 탑의 개막식을 진행하였다. 충혼탑은 크게 탑과 좌우의 조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의 탑은 화강암으로 대석을 쌓아 올리고 전면에는 ‘충혼’이라는 동판을 부착하였다. 충혼탑 좌측에는 화강암 대석을 3단으로 쌓아 올린 뒤 피리 부는 여인의 모습을 조각한 안민상을 설치하였고 우측에는 역시 화강감 대석을 3단으로 쌓은 뒤 검을 짚고 선 남성의 모습을 조각한 호국상을 조성하였다. 안민상은 조각가 김경승의 피리부는 여인 시리즈의 일면을 보여주는 도상으로 부드러운 옷이 신체를 감싸고 오른손을 위로 들어 옆으로 기다란 피리를 부는 여인을 표현하였다. 검을 짚고 선 인물은 수호신의 이미지로 강한 힘을 묘사하기 위해 다소 경직된 감이 있지만 남성의 신체를 이상적으로 표현하는 전형을 따르고 있다. 이들 충혼탑 일괄은 부평 경찰전문학교 뒤에 모셔져 있던 순국 경찰의 묘가 1967년 6월 6일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경찰묘역이 조성되어 이안되자, 영령을 모시는 의미로 함께 이전하였다. 이후 2009년 11월 25일에 충청남도 아산에 경찰교육원의 개원과 함께 다시 이곳으로 이전 복원하였다. 현재 경찰교육원 본관 뒤쪽에 있으며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의의와 평가

6·25전쟁 후 전국 각지에 조성된 충혼탑은 대개 이승만 대통령의 휘호를 받아 동판이 부착된 단순한 돌탑의 형태가 많다. 전 부평 경찰전문학교에 조성되었던 이 충혼탑도 중앙의 탑 부분은 다른 충혼탑과 유사한데 좌우에 조각상을 별도로 둔 점은 특기할 만한 것이다. 나신에 가까운 여인이 부드러운 천으로 몸을 가린 채 피리를 부는 도상은 일반 감상용 조각에서 애호되던 것으로 선열을 위무하는 충혼탑에 사용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또한, 상대적 위치에 호국상을 설치해 수호의 의미를 부여하였는데 중앙의 탑과 좌우의 남여상이 일조되게 한 것은 이후 수유리 4·19 묘지의 수호신상 배치방식에서도 재현되었다. 호국 영령의 묘역을 수호하는 방식으로서 위무와 의기를 동시에 표현하는 전형성은 이 충혼탑에서 시작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참고문헌

『근대문화유산 조각분야 목록화 조사보고』(문화재청, 2011)
『권력과 미술』(조은정, 아카넷, 2009)
『김경승조각작품집』(김경승, 1984)
「기록의 재생과 기억의 구조물, 한국전쟁기념물」(조은정, 『내일을 여는 역사』41, 2010)
「1950·60년대 한국전쟁 기념물」(김미정, 『한국근현대미술사학』10, 2002)
「한국기념조각에 대한 연구」(조은정 외, 『교육연구』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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