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경주(慶州). 일명 현준(賢儁, 賢雋, 玄準)이라고도 한다. 아버지는 최견일(崔肩逸)이며 동생은 신라 하대의 문장가 최치원(崔致遠)이다. 집사시랑(執事侍郞)인 최인연(崔仁渷), 견당사(遣唐使) 수행원인 최서원(崔栖遠)의 4촌 내지 6촌 형이다.
‘대승원(大乘遠)’이라고 불리면서 해인사에 머물렀는데, 화엄강좌의 수석으로 의상(義湘)의 법맥을 잇고 법장(法藏)을 흠모하였다. 885년(헌강왕 11) 8월 이전에는 50세 이상의 대덕(大德)으로 있으면서 해인사 승려 결언(決言)과 함께 의상의 스승인 지엄(智儼)을 기리는 추모 결사를 주관하였다. 정강왕 재위 기간 동안에는 특별히 별대덕(別大德)으로 뽑혀서 국왕의 명령으로 국왕의 여동생인 김만(金曼, 훗날 진성여왕), 왕족인 김일(金鎰)과 함께 헌강왕의 명복을 빌기 위한『화엄경(華嚴經)』강경법회(講經法會)를 개최하였다. 898년(효공왕 2) 정월에 최치원이 가족을 이끌고 해인사에 입산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904년(효공왕 8) 봄에는 해인사 화엄원에 있던 최치원에게「법장화상전(法藏和尙傳)」을 찬술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