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信惠)는 669년(문무왕 9) 3월에 승관(僧官)인 정관(政官) 대서성(大書省)을 맡았던 승려이다. 정관은 승려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승정(僧政)의 관청으로, 785년(원성왕 1)에는 정법전(政法典)으로 바뀌어 불렸다. 대서성은 정관에 속한 관직인데, 550년(진흥왕 11), 또는 551년(진흥왕 12)에 처음 설치되었다. 647년(진덕왕 1)에는 1인이 더 두어졌다. 정관 대서성은 원성왕 때 이후에 국왕의 명령을 받아 사찰이나 탑비의 건립에 참여한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도 국왕의 자문에 응하면서 불교계와 관련된 실무를 담당하였을 듯하다. 대서성 신혜는 삼국통일 이후 불교사상을 내세워 신라사회를 안정화 시키고자 하였던 문무왕의 불교정책 수행에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