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출신지 미상. 박정장(朴正長)은 견당(遣唐) 청익승(請益僧) 엔닌〔圓仁〕의『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에 등장하는 역관이다. 그는 신라 출신 역관인 김정남(金正男)이 엔닌과 함께 제1박에 승선하자 제2박을 타고 당나라로 향하였다. 838년(민애왕 1) 6월 13일에 규슈〔九州〕의 하카다만〔博多灣〕을 출발하여 8월 10일 이전에 당나라 해주(海州)에 도착하여 김정남에게 서신을 보냈다.
그 뒤의 활동은 자세히 알 수 없다. 신라 출신 역관은 당-신라-일본 사이에서 당나라 해안, 대운하 주변에 거주하는 신라인과 교섭하기 위해 항해하였고, 특히 일본 견당사(遣唐使)의 선박에도 탑승하였다. 이로 보아, 박정장은 견당사의 통역, 선박 판매와 수리, 당나라 관공서 교섭, 재당(在唐) 신라인과의 교류, 승려의 수학 등에 대한 여러 편의를 제공하였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