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출신지 미상. 김정남(金正南)은 838년(민애왕 1) 6월 13일에 일본 견당사(遣唐使), 견당(遣唐) 청익승(請益僧) 엔닌〔圓仁〕과 함께 견당사 선박 가운데 제1박을 타고 규슈〔九州〕의 하카다만〔博多灣〕을 출발하였다. 그해 7월 2일에 당나라 양주(揚州) 해릉현(海陵縣)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엔닌은 당 조정에 의해서 천태산 순례가 거부되어 귀국해야만 했다. 이때 김정남은 12월 18일에 일본 견당사의 귀국 선박을 정하기 위해서 초주(楚州)로 떠났다가 이듬해 3월 17일에 9척의 신라 배를 구입하고 60여 명의 신라 선원을 고용하여 양주로 돌아와 엔닌의 귀국을 도왔다.
당시 일본은 당나라 해안과 대운하 주변에 거주하는 신라인과 교섭하기 위해서 견당사의 선박에 신라 출신 역관을 동승시켰다. 김정남은 당나라에서 일본 견당사의 통역은 물론 선박 판매와 수리, 당나라 관공서 교섭, 재당(在唐) 신라인과의 교류, 승려의 수학 등에 대한 여러 편의를 제공하였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