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안목(人天眼目)』은 남송의 승려 지소(智昭)가 당시 불교 5개 종파의 기본 사상과 각 종파 창시자들의 행적을 요약하여 정리한 책이다. 2011년 12월 29일에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 제24호로 지정되었다.
『인천안목』 권상(卷上)의 끝부분과 권하(卷下) 끝부분에 유사질(有司秩)과 원판의 간기(刊記)가 있다. 이를 통해 중국 징저우[荊州] 옥천사의 광주(廣鑄)가 판각하고, 1357년(공민왕 6)에 강금강(姜金剛)이 고려대성수경선사(高麗大聖壽慶禪寺)에서 다시 간행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강금강이 죽고 목판은 원나라 고려대성수경선사에 두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 책은 원판의 간기인 1357년(공민왕 6)에 간행된 것이 아니라, 후대의 번각본(飜刻本)인 것으로 판명되었다. 번각이 언제, 어디에서 이루어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보물로 지정된 회암사(檜巖寺)본보다 간행 시기가 더 빠를 수는 없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66호로 지정되어 있는 『인천안목(人天眼目)』 상(上)과는 동일본이다.
현재 한국에 남아있는 『인천안목』의 간행본은 3권본으로, 모두 「종문잡록」이 수록되어 있다. 국내에서 인쇄하고 펴낸 『인천안목』 가운데 간기가 있는 판본 5종 모두 ‘지정17년정유(1357)삼월송월한인옥전지(至正17年丁酉三月松月閑人玉田誌)’라는 간기를 싣고 있고, 어미의 차이만 있을 뿐 글자의 모양과 10행 20자의 판식이 동일하다. 이런 점으로 보아 1357년 간행된 수경선사간본의 번각본 내지 수경선사간본을 기초로 한 회암사 간행본의 번각본 또는 중수본(重修本)임을 알 수 있다.
현전하는 『인천안목』은 3권 2책으로 된 목판본이다. 책의 크기는 가로 18.8㎝, 세로 28.4㎝이며, 선장본인데, 표지는 후대에 다시 씌운 것으로 보인다. 판식은 상하단변(上下單邊), 좌우쌍변(左右雙邊)이 주를 이루지만, 사주단변(四周單邊)도 혼입되어 있다. 반곽(半郭)의 크기는 세로 19.0㎝, 가로 13.2㎝이다. 계선(界線)은 유계이며 10항 20자, 주쌍항으로 되어 있다. 어미는 상하하향흑어미(上下下向黑魚尾)와 상하내향흑어미(上下內向黑魚尾)가 혼입되어 있다. 판심제(版心題)는 ‘목(目)’으로 되어 있다.
첫권에는 천륜지도(天輪之圖) 외 3장의 그림이 있다. 권상에는 회암 지소(晦巖智昭)의 자서(自序)가 있다. 마지막 권에는 물초 대관(物初大觀)의 중수후서(重修後序)와 '지정십칠년 정유(1357) 삼일 송월 한인 옥전 지(至正十七年丁酉三日松月閑人玉田誌)'라는 간기가 있다.
'인천안목'이란 '인간과 천상의 일체가 모두 중생의 안목이 된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남송의 승려 지소가 당시 불교 5개 종파인 임제종(臨濟宗), 운문종(雲門宗), 조동종(曹洞宗), 위앙종(潙仰宗), 법안종(法安宗)의 종요(宗要)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래서 각 파의 고승이 제창한 종강(宗綱)을 내세우고, 덕이 높은 염제(拈提), 게송(偈頌) 등을 수록하고 있다.
『인천안목』은 지소가 편찬한 것을 1258년(남송, 보우 6) 송나라 임제종 승려 물초 대관(物初大觀)이 손질하였다. 이후 원나라 1317년(원, 연우 4)에 무천천봉(撫川天峯)의 치우가 이본을 대조하여 틀린 곳을 고쳤으며, 사승(師僧)에 따라 임제종, 위앙종, 조동종, 운문종, 법안종 순으로 다시 간행했다. 한편, 조선에서 간행한 책에서는 임제종, 운문종, 조동종, 위앙종, 법안종의 순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