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사 대웅전 내 수미단 위에 봉안된 삼존불 가운데 본존은 최근 작품이지만, 양 협시보살은 조선 후기에 제작된 유물이다. 2010년 12월 8일에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북한산 원효봉 아래에 위치한 덕암사에서 보관하고 있다.
덕암사(德岩寺)는 1966년에 박지언(朴知彦) 스님이 예로부터 전해지던 암굴(岩窟)을 보수하여 창건한 사찰이다. 대웅전에 봉안된 목조보살좌상은 20여 년 전에 강원도 철원 심원사에 있던 목조 아미타 삼존불좌상 가운데 협시보살만을 옮겨온 것이다. 덕암사 보살상과 같이 심원사에 봉안되었던 본존은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의 환희사(歡喜寺)로 옮겨져 2006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목조보살좌상은 높이가 75.0㎝, 무릎 폭이 49.5㎝인 조선 후기 중형 보살상이다. 보살상은 상체를 약간 앞으로 내밀어 자세가 구부정하다. 보관 바깥 면에 장식된 화염문(火焰文) 일부는 보수한 것으로 보인다. 보살상은 반원형의 얼굴에 가늘게 뜬 눈꼬리는 살짝 위로 올라가고, 원통형의 코는 오뚝하다. 따로 제작한 손은 손목에 끼워 넣었으며, 한쪽 손을 무릎 위에, 반대쪽 손을 어깨 높이까지 추켜 올리고 연화 가지를 들고 있다.
바깥쪽에 걸친 대의는 변형통견(變形通肩)으로 오른쪽 어깨에서 하반신까지 대의 자락이 수직으로 내려오고, 왼쪽 어깨를 완전히 덮고 흘러내린 대의 자락과 복부에서 자연스럽게 접혀있다. 하반신을 덮은 대의 자락은 배 부분에서 늘어진 옷자락이 반달 같이 펼쳐지고, 나머지 두 가닥은 사선으로 늘어져 있다. 가슴을 덮은 승각기(僧脚崎)는 수평으로 묶어 간단히 처리하였다. 보살상의 측면은 어깨선을 따라 두 가닥의 옷 주름이 수직으로 내려와 대각선으로 펼쳐지고, 앞뒤 자락 안쪽으로 삼각형의 주름이 접혀 있다. 보살상의 뒷면은 목 주위에 대의 끝단을 두르고, 왼쪽 어깨에 앞에서 넘어온 오른쪽 대의 끝자락이 엉덩이까지 길게 늘어져 있으며, 반대쪽 겨드랑이 방향으로 두 가닥의 주름이 접혀 있다. 보살상의 바닥면은 중앙에 사각형의 복장공이 뚫려 있는데, 내부에 봉안되어 있던 복장물은 현재 남아 있지 않다.
덕암사 목조 보살 좌상은 조선 후기에 제작된 전형적인 형태의 보살상이다. 보살상은 얼굴에서 풍기는 인상이나 착의법(着衣法)에서 17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조각승 인균(印均)이나 응원(應元)이 만든 불상과 유사성이 있다.
덕암사 목조 보살 좌상은 얼굴의 인상이나 부드러운 옷 주름을 도식적으로 표현한 17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