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여래좌상은 경상북도 경주 지역에서 채굴된 불석(佛石, 일명 慶州石)을 가공하여 만든 소형 불상이다. 2012년 6월 26일에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경기도 김포시 소재 금정사에서 관리해오고 있다.
석조여래좌상은 높이가 34.2㎝로, 신체에 비하여 머리가 큰 편이다. 불상은 머리를 약간 앞으로 내밀어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석불은 머리에 나발(螺髮)을 촘촘하게 새기고, 이마 위에 반원형의 중앙 계주(中央髻珠)와 정수리 부위에 낮은 정상 계주(頂上髻珠)를 장식하였다. 타원형의 얼굴에 반쯤 뜬 것 같은 작은 눈은 수평에 가깝고, 코는 원통형으로 곧게 뻗어 있으며,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짓고 있다.
석불의 착의법은 변형편단우견(變形偏袒右肩)으로, 바깥에 걸친 대의는 오른쪽 어깨에서 옷자락이 가슴까지 U자형으로 늘어져 있고, 나머지 옷자락은 팔꿈치와 복부를 지나 왼쪽 어깨로 넘어간다. 반대쪽 대의는 왼쪽 어깨를 완전히 덮고 내려와 복부에서 편삼과 겹쳐져 있다. 하반신을 덮은 옷 주름은 중앙에서 대의 자락이 펼쳐지고, 좌우로 몇 가닥 펼쳐져 있다. 대의 안쪽에 입은 승각기(僧脚崎)는 수평으로 접어 단순하게 표현하였다. 오른손과 왼손은 무릎 위에 자연스럽게 얹은 자세를 하고 있다. 이러한 손의 자세는 17세기 후반에 경상도를 중심으로 활동한 조각승 승호(勝浩)가 만든 제작 연대가 밝혀진 불상들과 같다.
조선 후기 불석을 이용하여 만든 소형 불상은 전국 사찰에 봉안되어 있다. 특히 석조 불상은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17세기 중반부터 시작하여 근대까지 제작되었다. 금정사 석조여래좌상과 양식적으로 유사한 소형 불상은 1906년(광무 10)에 혜산 축연(惠山竺演)이 제작한 부산 백련사 석조여래좌상으로, 유일하게 제작 연대와 작가를 알 수 있는 작품이다.
금정사 석조여래좌상은 내부에서 조성발원문이 발견되지 않아 구체적인 제작 시기와 작가를 밝힐 수 없다. 그러나 17~18세기에 제작된 석조 불상에 비하여 전체적인 신체 비례와 대의 처리 등이 단순화되어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