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암집(龜巖集)』은 조선 중종 · 명종 시기의 문신이요 학자인 귀암(龜巖) 이정(李楨, 1512~1571)의 시문집으로, 1641년(인조 19)과 1749년(영조 25) 및 1902년(광무 6) 등 세 차례에 걸쳐 간행되었다. 이 판본은 1641년(인조 19)에 간행된 초간본이며, 2011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귀암서원(龜巖書院) 재유사였던 백서우(白瑞羽)와 백서한(白瑞翰)이 주도하여 당시까지 전해져오는 이정의 시문과 관련 자료를 모두 모아, 그 서증손 이함일(李涵一)로 하여금 글씨를 쓰게 하여 1641년(인조 19) 귀암서원에서 목판으로 간행한 것이다.
표제와 판심제는 ‘귀암집(龜巖集)’, 내제는 ‘귀암선생집(龜巖先生集)’, 권말제는 ‘귀암선생문집(龜巖先生文集)’으로 되어 있다. 책 전체의 크기는 가로 20.8cm, 세로 26.8cm이며, 반곽의 크기는 가로 18cm, 세로 23.8cm다. 광곽은 굵은 단선으로 되어 있으며, 반곽이 10행이고 매행 최대한 18자가 들어가며, 행간에 계선이 있다. 주석은 글씨 크기를 작게 하여 쌍행으로 처리하였다. 판심에는 판심제 위아래에 이엽의 화문어미가 있다.
권 구분을 하지 않은 1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문 4장, 목록 1장, 본문 45장, 부록 29장, 발문 3장, 동성이씨가계(東城李氏家系) 및 간기 6장 등 모두 8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 45장은 오언시가 9장, 칠언시가 16장, 소차(疏箚) 8장, 지발(識跋) 8장, 잡저 4장 등으로 되어 있다.
주요내용으로는 시 가운데 「중용영(中庸詠)」 및 「잡영(雜詠)」 등이 그의 정신세계와 학문 추향을 잘 보여주며, 지발 가운데 「운곡휘음시후지(雲谷徽音詩後識)」와 「경현록지(景賢錄識)」, 「임청대비음(臨淸臺碑陰)」 등이 있어서 주자(朱子)와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에 대한 그의 존모를 엿볼 수 있다. 잡저에는 「제퇴계문(祭退溪文)」과 「규암송선생찬(圭菴宋先生贊)」 및 이희안(李希顔) · 성제원(成悌元) · 김인후(金麟厚)의 졸기(卒記)가 실린 「일기단지(日記斷紙)」 등이 실려 있어서 그의 학문 내력과 추향을 알 수 있게 한다.
본서는 귀암 이정의 문집 가운데 1641년(인조 19)에 간행된 초간본으로서, 이정이 남명(南冥) 조식(曺植) 및 퇴계(退溪) 이황(李滉)을 종유하면서 추구했던 학문의 요체를 이해하는 가장 기초적인 자료인데다, 중간되면서 부분적으로 변개되기 이전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