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4월 21일 하와이 호놀루루에서는 해외한족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는 북미국민회, 하와이국민회, 대한인동지회, 중한민중동맹단, 대조선독립단, 한국독립당 하와이총지부, 조선의용대 미주후원회연합회, 하와이 대한부인구제회 등 미주한인사회의 주요 단체들이 참석했다. 총 8개 단체대표 15명이 참석했는데, 그 중 국민회가 6명, 동지회가 3명이었다. 따라서 두 단체가 대회를 주도할 수 있었다. 대회에서는 총 11일간의 회기 동안 독립전선의 통일, 대한민국임시정부 봉대, 군사운동, 미국 국방공작 후원, 재정방침, 대미외교기관 및 연합기관 설치 문제에 관하여 논의한 뒤 각 사안에 대하여 결의안을 채택했다.
해외한족대회의 주요 성과는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주미외교위원부(위원장 이승만)을 설치키로 한 일이다. 둘째는 미주한인사회의 통일적 지도기관인 재미한족연합위원회의 발족이다. 셋째는 재정방침의 통일이다. 즉, 종래 미주한인단체들이 개별적으로 시행하던 각종 독립의연금을 모두 폐지하고 재미한족연합위원회가 일괄 ‘독립금’의 명목으로 수합하도록 했다. 연간 예산은 2만달러로 책정되었는데, 그 가운데 3분의 2는 중국 충칭(重慶)에 있는 임시정부로 보내고 3분의 1은 미국에서의 외교비와 국방공작 원조에 사용하기로 했다.
해외한족대회에 참가한 각 단체들, 특히 미주한인사회의 양대 단체인 국민회와 동지회는 양보와 타협의 자세를 보여 주었고, 그 결과 태평양전쟁기 미주지역 독립운동을 통일적으로 전개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