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증인 No.2 ( No.2)

조각
작품
각가 오종욱이 1960년에 제작한 철조 용접 토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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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정의
각가 오종욱이 1960년에 제작한 철조 용접 토르소.
내용

6.25전쟁 중 오종욱은 자신의 옆에서 총에 맞아 죽은 전우를 목도하고 그에 대한 죄책감과 연민을 담아 1960년에 철조 용접으로 이 토르소를 제작하였다. 친구의 죽음은 오종욱에게 트라우마로 작용하여 작품에서 인체를 왜곡하거나 절단하기도 하고 피부가 변형되는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위증인」은 여인 토르소에 기반을 둔 형태이지만 목과 다리가 절단된 인체이기도 하다. 미의 전형을 비극적 코드로 읽을 수 있는 것은 뼈마디로 보이는 손가락과 이지러진 가슴 때문이다. 생의 고통과 절망을 담은 인체는 삶의 기쁨이 아닌 실존의 부조리함을 말하는 듯하다. 그럼에도 ‘위증인’이라 한 명제는 역사에 대한 배신, 살아남았지만 자괴감에 빠져 있을 수 밖에 없던 시대상황 등을 유추케 한다. 용접을 이용한 거칠거칠한 표면의 마티에르는 당시 회화의 앵포르멜과 같은 화면의 효과와 전후 방황하는 깊은 영혼의 울림을 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경향과 맞물려 있음 또한 간과할 수 없다.

구상적이면서 철조를 통해 기계문명의 비인간적 상황을 표출한 오종욱의 작품 세계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의 작품을 중심으로 시기를 구분할 수 있다. 첫 시기는 1950년대 후반부터 1965년경까지의 시기로, 구상을 바탕으로 인체를 변형하여 가늘고 긴 팔을 특징으로 하는 특유의 조각어법을 보이는 때다. 「위증인 No.2」는 이 시기의 대표적 작품이다.

두 번째 시기는 「허수아비」시리즈가 확립되고 「분신」시리즈가 나타나는 1975년경까지로, 이때는 다양한 인체의 변형을 보인다. 1976년 국전의 「분신 No.61」부터는 만년의 특징인 간략하며 단순한 매스를 형성하는 인체가 등장한다.

오종욱의 조각은 표면적으로는 초기의 거칠고 예리했던 재질감이 후기에 돌과 브론즈를 택하면서 양감을 강조하고 매끈한 표면으로 변화한다. 형태에서는 초기의 극적이며 서사적인 동시에 사회성을 보이는 작품에서, 간략하며 괴체화된 정적인 형태, 그리고 개인 차원의 종교적 신비감으로 승화되었다.

의의와 평가

작가 개인의 기억인 전장에서의 죽음에서 출발한 이미지는 동시대인들의 트라우마를 담은 것이기도 하다. 한국조각사에서 오종욱의 격심하게 과장되며 웅변적인 인체는 1950, 60년대에 고통과 절망, 부조리를 투사하여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당대 필연적으로 선택된 철사, 철조 용접을 인체에 적용함으로써 비극적 상황을 극대화하였다는 점에서, 재료와 정신의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서 한국 현대조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참고문헌

『근대를 보는 눈-조소』(국립현대미술관, 삶과 꿈, 1999)
『한국조각의 오늘』(최태만, 한국미술연감사, 1995)
『한국근대미술명품도록』(삼성미술문화재단,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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