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쪽으로 간 까닭은?)

영화
작품
배용균 감독의 1989년 작품.
정의
배용균 감독의 1989년 작품.
구성 및 형식

플롯보다는 한 폭의 그림같은 영화적 이미지를 통해 표현된 예술영화이다.

내용

노승 혜곡(이판용)과 동자승 해진(황해진)이 함께 지내는 산사로 기봉(신원섭)이 찾아든다. 기봉은 속세에 홀로 둔 맹인 어머니에 대한 걱정에 시달리면서도 도를 깨우치기를 갈망하는 젊은이다. 혜곡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행하다 큰 부상을 입는다. 기봉은 자신의 입적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달은 혜곡과 교감하며 견성성불(見性成佛)의 도를 깨우치려 한다. 하지만 기봉은 여전히 세속적 욕망에서 비롯된 번민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그러던 중 입적을 앞둔 혜곡은 기봉에게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자신을 화장시켜달라고 부탁한다. 영화는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동자승 해진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생과 사, 자연과 생명의 신비함 등을 담담하게 묘사한다.

의의와 평가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은 배용균이 제작, 연출, 각본, 촬영, 미술, 편집, 조명 등 영화의 전 과정을 담당해 완성되었다. 출연배우는 모두 연기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였다. 기획 8년, 제작 4년이라는 오랜 제작 기간이 소요된 이 작품은 1980년대 한국 예술영화의 표본이라 일컬어진다. 제42회 스위스 로카르노영화제에 출품되어 최우수작품상인 금표범상을 비롯해 감독상, 촬영상, 청년비평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이 작품이 이처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야기보다는 영화의 이미지 때문인데, 롱테이크(long-take)와 몽타주(montage), 롱 쇼트(long shot)와 클로즈업(close-up)을 오가는 이 영화의 스타일은 예민하고 신중한 시선으로 인간과 자연을 포착하고 있다. 감독은 때로는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때로는 거리를 두고 관조하며 한 폭의 그림같은 예술적 작품으로 영화를 완성하였다. 이 작품은 한국 예술영화로서는 최초로 개봉과 함께 14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참고문헌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이세기, 마로니에북스, 2011)
『한국영화사 공부 1980~1997』(유지나, 이채, 2005)
집필자
배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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