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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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분단의 상황을 배경으로 한 강제규 감독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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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남북 분단의 상황을 배경으로 한 강제규 감독의 작품.
내용

중원(한석규)은 결혼을 약속한 여인(김윤진)에게 특수요원인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살아간다. 그러던 중 중원에게 무기 밀매조직의 보스가 제보를 자처한다. 하지만 그는 거리에서 무차별 저격당하게 되고, 그간 잠적해 있던 북한 특수8군단 소속의 최고 저격수인 이방희(박은숙)의 움직임이 파악된다. 이방희는 국방과학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신소재 액체폭탄 CTX를 확보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무렵 북한 특수8군단 정예요원이 한국에 침투하는데, 그들은 군단사령부로 이송 중이던 CTX를 탈취하는데 성공한다. 중원은 작전을 나갈 때마다 이방원이 한 발 앞서 나타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내부 첩자를 의심한다. 한편 북한 특수8군단의 무영(최민식)은 전쟁을 통해 조국을 통일하겠다는 결심으로 남북 축구 시합이 열리는 잠실운동장을 액체폭탄으로 폭파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무영의 계획을 막으려던 중원은 이방희와 마주치게 되고, 그녀가 실제로는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결국 중원은 이방희에게 총을 겨눈다.

의의와 평가

1999년 「쉬리」의 흥행 성공은 1996년부터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던 한국영화가 급격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계기였다. 실제로 「쉬리」는 서울 244만 명, 전국 6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는데, 이는 세계적인 흥행작 「타이타닉」의 국내 흥행 기록을 넘어선 수치였다. 그 이전까지 서울 기준 100만 관객을 넘긴 한국영화는 104만 명의 「서편제」(1993)가 유일했는데, 「쉬리」는 서울 기준 최고 흥행 수치를 200만으로 격상시키며 한국영화계의 상업적 지형도를 바꿔놓았다. 이 작품이 한국영화사의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한 이후 한동안 한국영화의 흥행기록은 매년 갱신되는 현상을 보였다.

또한 「쉬리」는 한국 상업영화의 예산과 스펙터클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당시 한국영화로서는 최고의 수준인 31억의 제작비가 투자되었는데, 작품이 보여준 한국영화의 상업적 가능성은 평균제작비를 매년 상승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3천여 명의 엑스트라, 컴퓨터 그래픽과 미니어처를 이용한 대형 폭파장면 그리고 실감나는 총격신 등의 액션 장면은 한편으로는 유사 할리우드 영화를 표방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거대 자본의 할리우드에 경쟁할 수 있는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완성시켰다고 평가받았다.

제 3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을, 제20회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 ‘한국영화 100’ (한국영상자료원)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쉬리」는 미국, 호주, 프랑스, 독일, 폴란드, 일본 등 20여개국에 수출되며 '한국형 블록버스터'와 '영화 한류'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참고문헌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이세기, 마로니에북스, 2011)
『한국영화사』(김미현 책임 편집, 커뮤니케이션북스, 2006)
집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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