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게 살아가던 충청북도 영동군 노근리 마을에 전쟁 소식이 전해온다. 전쟁에도 별일 없으리라 생각했던 주민들은 트럭에 태워 남쪽으로 피난시켜준다는 미군의 말을 믿고 마을을 떠나기로 결정한다. 임진년 난리를 피했다는 가마봉을 내려와 피난길을 떠난 주민들은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아챈다. 미군에게 “어떤 피난민도 전선을 넘지 못하게 하라, 전선을 넘으려는 자는 모두 사살하라.”는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미군은 피난길에 나선 노근리 주민들을 향해 총을 겨누기 시작한다. 산골에서 농사지으며 순박하게 살아왔던 노근리 주민들은 자신들이 왜 피격을 당해야 하는지, 그 이유도 모른 채 죽음을 당한다.
「작은 연못」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피난길에 오른 남한의 주민들을 학살한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고발한 역사영화이다. 연극계의 거장인 이상우 감독은 다큐멘터리로 작품을 기획하였으나, 투자가 여의치 않자 극영화로 기획을 바꾸었다. 이 작품은 4년 간의 현장답사를 포함해 8년이라는 긴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되었다. 무엇보다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억압되었던 노근리 사건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가치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작은 연못」은 일반적인 전쟁영화와 달리 특정한 주인공 없이 등장인물 전체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는데, 이러한 특징이 미국과 대한민국에 의해 은폐되어 왔던 노근리 사건을 민중의 입장에서 담아내려 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또한 이 작품의 의미에 동참하여 문성근, 강신일, 이대연, 박광정 등의 연극무대 출신 배우들이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작은 연못」은 감춰져 있던 역사적 사건을 사실적으로 영화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영화적 만듦새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