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자 영팔과 육군 소위 집길은 대학 동기 동창이자 처남·매부의 사이다. 영팔은 집길을 회유하려 하고, 집길은 영팔을 설득해 공산주의 생활을 청산하게 하려 하지만 모두가 다 허사였다. 그러던 중 여수·순천 반란사건이 일어나 이들은 숙명적으로 맞서게 된다. 그래도 집길은 계속 영팔을 선도하는 데 미련을 버리지 않고 꾸준히 설득한다. 하지만 영팔은 집길의 가슴에 총을 겨누고, 집길도 하는 수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영팔의 가슴에 명중하는 총탄, 공산주의자인 영팔은 끝내 천륜도 저버리고 만다.
해방 후 이념으로 갈등을 빚던 당대 정치 상황을 극화한 한형모 감독의 데뷔작으로, 여수·순천 반란사건을 최초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38선을 경계로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공보처와 국방부, 육군본부 작전교육국을 통해 공산당을 배격하는 문제의 사상성을 지닌 영화를 여러 편 만들었는데, 이 영화 역시 국방부의 지원과 공보처의 자금 지원으로 제작된 전형적인 반공영화이다. 1949년 11월 29~30일 양일에 걸쳐 시공관(市公館)에서 시사회 겸 일반 공개가 있었고, 한국전쟁 직전까지 전국을 순회하면서 상영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현재 필름이 남아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