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순(문예봉)은 주부이지만 허영이 심하고 가정을 돌보지 않는다. 남편 선용(이금룡)이 그녀를 내쫓자, 애순은 딸 정희(유선옥)를 내버려둔 채 정부 창건(김인규)과 함께 호텔에서 지낸다. 공연에서 본 무용가(조택원)에게 관심을 보이던 애순은 창건이 돈 많은 유지가 아니라 세탁소 일꾼임을 알게 된다. 창건 일당은 호텔에서 강도 행각을 벌이고, 이를 눈치 챈 애순은 경찰에 신고한다. 애순은 무용가를 쫓아 택시를 타고 기차역으로 가다 때마침 길을 건너던 딸 정희를 친다. 병실에서 정희와 같이 누워있던 애순은 죄책감에 약을 먹고 자살한다.
양주남 감독의 데뷔작이자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여섯 번째 발성영화로, 1930년대 당시 영화문법과 기술적 진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설득력 없는 평면적인 캐릭터나 갑작스러운 극의 전개, 어색한 카메라 앵글과 편집 등 안정적인 영화문법이 구축되지 않은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사운드 몽타주, 새장의 인서트 쇼트, 애순이 남편에게 화가 나자 남편이 비친 화장대 거울을 흔들어 버리는 쇼트 등 몇몇 장치들은 감독이 영화 형식에 대해 기본적인 자의식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밖에 이 영화에는 당시 서울의 도시 풍경이 눈요깃거리로 등장하며, 일제 강점기 최고의 인기배우이자 이후 북한 최고 인민배우가 되는 문예봉(文藝峰)의 데뷔 시절 모습도 엿볼 수 있다. 2005년 12월 한국영상자료원이 중국전영자료관(中國電映資料館)으로부터 발굴해 2006년 3월 일반에 공개되었으며, 2007년 9월 17일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등록문화재(현, 등록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