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유민)은 절간에 버려진 업둥이로 주지 스님(변기종) 손에 자라난 동승이다. 그는 보지 못한 어머니를 늘 그리워한다. 그러던 중 도성은 자식을 잃고 공양을 드리는 서울 아씨(최은희)에게 어머니의 정을 느낀다. 그녀 역시 도성을 귀여워하며 수양아들로 삼겠다고 주지 스님에게 청하지만 거절당한다. 어느 날 도성의 어머니(김선영)가 찾아와 주지 스님에게 도성을 내어달라고 한다. 그러나 주지 스님은 이를 거절하고, 도성이 서울 아씨에게 입양 되는 것을 허락한다. 아들을 위해 친어머니가 물러나고 도성이 서울 아씨와 떠나려는 즈음, 도성이 부채를 만들기 위해 산비둘기를 살생한 일이 밝혀져 입양은 취소된다. 얼마 후 도성은 어머니가 절에 찾아왔지만 그녀를 몰라봤다는 사실을 알고 어머니를 찾아 길을 떠난다.
이 작품은 한국 최초의 불교영화로, 해방 후 항일을 소재로 한 광복영화와 국민 계도를 목적으로 한 문화영화나 뉴스영화와는 달리 희곡을 영화화하여 모정의 그리움을 가진 동승에 초점을 둔 문예영화이다. 당시 ‘조선연극과 영화의 새로운 악수’, ‘해방 후 조선영화 최고봉의 신기록을 지은 수작’으로 주목받았다. 해방 후 열악한 영화 제작 환경 탓에 대부분 야외촬영으로 이루어졌지만, 신파성을 배제하면서도 소년의 외로움을 담담하게 표현한 윤용규의 연출과 산사의 아름다운 풍광을 잘 담아낸 한형모의 촬영이 돋보인다. 원작에는 주지스님과 동승과의 관계가 일제의 억압 하에서 자유와 해방을 추구하는 것으로 암시되었으나, 영화 내용의 중심은 동승이 그리워하는 모성애이다. 이 영화는 1950년 4월 최초로 프랑스와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프란시 날프 영화사의 「꿈속의 노래」(1949)와 교환 상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