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분대장 강대식(장동휘)의 대원들은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한다. 그들은 폐허가 된 서울 시가지 총격전을 벌인다. 건물 안 학살된 양민들 속에서 여동생을 발견한 구 일병(이대엽)은 절규한다. 대원들은 이 총격전에서 어머니를 잃은 영희(전영선)를 군대 자루에 넣어 다닌다. 서울 수복 후 대원들은 북진하면서 자신들의 고향을 거쳐 가게 된다. 최 해병(최무룡)이 분대원으로 전속되자, 구 일병은 이념이 달랐던 그의 형이 자신의 여동생을 죽였다며 주먹다짐을 한다. 영희가 정식 부대원이 되고, 분대원들은 기마전에서 승리한 상금으로 흥겨운 막걸리 회식을 한다. 크리스마스 이틀 전, 외박을 나가 양공주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복귀 명령이 내려진다. 영희의 크리스마스 편지를 읽으면서, 분대장은 최후의 일전을 앞둔 대원들을 격려한다. 밀려오는 중공군에 대원들이 죽어간다. 통신병인 언니 김 해병(김운하)이 지원을 요청하러 간 사이 분대원들은 결전을 벌인다. 중공군이 후퇴하고, 구 일병의 주검 앞에 살아남은 분대장과 최 해병은 눈물을 흘린다.
이만희 감독의 출세작으로 한국 전쟁영화의 기준을 만들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세련된 장르의 스타일을 구현하면서도 서사적으로는 인간미에 초점을 맞추고 가족적 동질감을 형성하는 드라마이다. 영웅적인 주인공을 내세우기보다 등장인물 각각의 입체적인 개성을 잘 드러냈다. 용감한 해병들의 악전고투를 통해 전쟁의 참혹상과 죽음을 대면한 인간의 두려움, 뜨거운 전우애 등을 잘 묘사하여 반전 메시지를 전한다. 해병대 사령부의 적극 지원과 국방부의 후원 하에 제작되어, 당시 실전을 방불케 한다고 얘기될 정도로 대규모 전투장면이 박진감 있게 구현될 수 있었다. 이 영화 이후 전쟁영화가 활성화되었다. 대원영화주식회사 제작, 연방영화주식회사 배급으로, 관객 22만 명을 동원해 1963년도 흥행 1위를 차지했다. 1963년 제1회 청룡영화상에서 감독상(이만희), 특별상·집단연기상(장동휘, 최무룡, 구봉서, 이대엽, 김운하, 남준택), 국제영화예술상(전정근)을 받았고, 1964년 제3회 대종상영화제 감독상(이만희), 녹음상(이경순), 신인상(서정민), 1964년 제7회 부일영화상 촬영상(서정민)을 수상했다. 1964년 말레이시아, 대만, 미국에 수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