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는 오지 않는다 (는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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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효의 소설 『길쌈』(1987)을 개제(영문 동시 출간)한 『은마는 오지 않는다(Silver Stallion)』(1990)를 각색해 장길수 감독이 제작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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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안정효의 소설 『길쌈』(1987)을 개제(영문 동시 출간)한 『은마는 오지 않는다(Silver Stallion)』(1990)를 각색해 장길수 감독이 제작한 작품.
내용

한국전쟁이 한창 중인 강원도 금산의 시골 마을, 어느 밤 유엔군이 과부 언례(이혜숙)를 폭행한다. 이 일은 곧 소문이 나고 마을사람들은 언례를 멸시한다. 하지만 언례는 어린 자식들을 바라보며 남의집살이로 연명한다. 그러던 중 강 건너에 미군부대가 주둔하고 주변에 텍사스촌이 형성되자, 언례는 생계를 위해 양공주인 용녀(김보연)와 순덕(방은희)의 클럽을 찾아가 일한다.

미군 문화가 마을에 들어오면서 전통 질서가 서서히 무너지고 이에 맞서는 황 훈장(전무송)과 마을사람들은 언례의 양공주 일행과 점점 날카롭게 대립한다. 결국 양공주의 집을 훔쳐보던 아이가 미군의 총에 죽게 되자 이들의 갈등은 폭발한다. 곧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황이 유엔군에게 불리해지면서 미군부대가 철수한다. 용녀와 순덕은 미군부대를 따라 떠나고, 더 이상 마을을 지키지 못하는 마을사람들도 마을을 떠나간다. 언례와 아들 만식(심재림)도 서로를 이해하면서 피난을 떠난다.

의의와 평가

이 영화는 상업영화의 틀에서 반미와 반전의 소재를 적극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전쟁의 참혹함, 가부장적 유교 이념의 편협함이 한 여인에게 이중의 억압으로 작용하는 상황을 잘 드러냈다. 여성 등장인물을 관음증으로 응시하고 등장인물 모두가 화해하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는 한계가 있지만, 한국전쟁기 미군에 의한 여성 폭력을 정면으로 응시했다는 의의가 있다.

개봉에 앞서 1991년 제15회 몬트리올영화제에서 최우수여우주연상(이혜숙)과 각본상(장길수)을 수상해 화제가 되었다. 1991년 제29회 대종상 영화제 특별부문상(의상 이해윤), 1991년 제2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한진흥업), 연기상(이혜숙), 감독상(장길수), 아역상(심재림), 기술상(미술 조용삼), 1991년 제2회 이천춘사대상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김보연)과 각색상(장길수), 1991년 제12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김보연), 각본상(유우제, 장길수), 1991년 제1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연기상(이혜숙)을 수상했다.

참고문헌

『한국영화 씻김』(이효인·이정하 엮음, 열린책들, 1995)
「방화 ‘은마는 오지 않는다’몬트리올영화제 2부문 수상」(『동아일보』1991.9.3)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www.kmdb.or.kr)
집필자
심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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