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습지는 전라남도 담양군 수북면에서 광주광역시 북구에 이르는 지역에 위치한 하천습지이다. 담양습지는 영산강 상류에 위치한 조류의 집단서식지이며 생물 다양성이 보전되고 있는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다.
이곳은 철새의 집단서식지인 대규모 대나무군락지가 분포하고 자연형 하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천습지에서는 보기 드물게 다양한 목본류 식생이 자라고 있어 2004년 7월 8일에 우리나라의 하천습지 중 최초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지정면적은 981,000㎡이다.
담양습지의 북쪽으로는 영산강의 발원지가 위치해 있고, 남쪽으로는 중암천과 합류하는 하천분기점이 나타난다. 담양습지는 다양한 퇴적물 입자와 식생으로 구성된 지형경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지형경관은 하천으로 원활히 영양염류를 공급하고, 다양한 생물체에게 서식처 및 휴식처를 제공하며, 오염 물질을 정화하므로 생태적으로 매우 뛰어난 기능을 갖는다.
2003년 5월에 담양군은 담양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건의하였다. 2003년 6월부터 11월까지 국립환경연구원(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생태계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담양습지는 그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담양습지는 수령이 20~30년 된 버드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왕대 또한 대규모 군락을 이루는데, 이곳에는 특정식물종 1등급인 뚜껑덩굴·돌외·우산잔디, 3등급인 새박·물옥잠·땅비수리, 4등급인 자라풀 등이 살고 있다. 이곳 식물군락의 식생보전 등급은 둔치식생과 제방식생을 제외하고는 자연성이 높은 V등급으로 판정되었다.
특히 이곳의 수변식생 환경은 우리나라 하천 상류지역 중에서 매우 좋은 편인데, 이것은 물의 공급과 흐름이 원활해 식생이 잘 정착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잠자리류를 비롯해 파리목 11종, 나비목 11종, 딱정벌레목 10종, 벌목과 잠자리목 8종의 곤충이 확인된다.
이곳에는 한반도 고유종인 각시붕어, 줄납자루, 긴몰개, 돌마자, 동자개, 동사리, 얼룩동사리 등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외래종으로는 떡붕어와 블루길 등 2종이 발견되고 있다. 따라서 담양습지에서는 총 8목 15과 35속 48종의 어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포유류의 경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인 삵을 비롯해 총 4목 6과 7종이 발견되었다. 또한 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인 맹꽁이를 비롯해 청개구리·참개구리·황소개구리 등의 양서류와 무자치·유혈목이·누룩뱀 등의 파충류가 살고 있다.
조류의 경우 하천습지에서는 보기 드문 철새의 집단서식지가 나타나고 있다. 관찰된 종은 멸종위기야생동물 Ⅰ급이면서 1982년 천연기념물로 각각 지정된 매, 황조롱이와 새매를 비롯해 붉은배새매, 물총새, 뻐꾸기, 청딱따구리, 큰오색딱따구리, 검은딱새, 개개비사촌, 꾀꼬리 등 총 58종이 관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