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283.5㎝, 가로 222.5㎝. 탱화란 대형 화폭에 그려 벽에 걸 수 있도록 한 걸개그림 형식의 불화이다. 아미타극락회상탱은 아미타여래가 극락세계의 성중(聖衆)을 대동하여 설법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어 아미타설법도(阿彌陀說法圖)라고도 한다. 아미타불에 대한 신앙은 『무량수경(無量壽經)』,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 『아미타경(阿彌陀經)』등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미망의 세계에서 헤매는 중생 누구나 ‘나무아미타불’만 염불하면 죽어서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는 아미타정토신앙은 장소와 시대를 막론하고 열렬한 환영을 받았으며 조선시대에는 염불신앙(念佛信仰)으로 널리 성행하였다. 아미타신앙은 시대와 계층을 막론하고 유행했기에 일찍이 여러 종류의 그림으로 그려졌다. 아미타불이 상주하는 극락정토의 장엄한 모습을 묘사하거나 극락세계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을 그린 그림, 아미타불과 권속들이 내영(來迎)하여 임종자를 맞이하는 그림 등이 조성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설법하는 아미타불과 여러 권속들을 함께 그린 군도 형식의 아미타후불화가 유행하였다. 아미타후불화는 사찰내 극락전이나 염불당에 봉안되며 아미타불화 중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세로가 긴 장방형의 대형 화폭에는 중앙에 결가부좌한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대좌 앞면에 협시보살상이 위치하고, 그 좌우로 사천왕상이 2위씩 각각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본존의 좌우와 위쪽으로는 두광을 갖춘 팔대보살, 아난과 가섭 등 제자 6위, 범천과 제석천, 용왕 · 용녀, 팔부중 2위 등 성중들이 에워싼 군도형식이다. 아미타불은 키형의 광배를 지니고 높은 방형대좌와 청연화좌 위에 결가부좌하였으며, 그 주위를 권속들이 둘러싸고 있다. 권속들은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위로 올라갈수록 크기가 작아지는데, 본존인 아미타불이 강조되고 권속은 상반신만 표현되는 등 군도형식에 적합한 원근법이 적용되었다. 채색은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짙은 색조로, 붉은색을 주조색으로 녹청색 · 군청색 등 차분한 색채를 사용하여 화면에 깊이감이 나타나며 황색과 백색 안료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안정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엷은 청색은 17세기와 18세기 불화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이 불화는 화기가 마멸되어 봉안처와 제작자 등 작품의 세밀한 정보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안정된 구도와 차분한 색조, 철선묘(鐵線描)를 주로 사용한 힘 있는 필력이 돋보여, 18세기 전반경 영남 지역에서 활동한 임한(任閑)의 화풍을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