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253㎝, 가로 232㎝. 창녕 청련사 영산회후불탱은 대웅전의 후불탱화로 봉안된 석가모니불화로, 1863년에 조성되었다. 석가모니불을 주존으로 그린 이 불화는 영산회후불탱(靈山會後佛幀) 또는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영산회도(靈山會圖), 석가모니후불도(釋迦牟尼後佛圖)로 부른다. 청련사 영산회후불탱의 화면 중앙에는 석가모니불과 협시로 문수 · 보현보살을 큼지막하게 묘사하고, 화면 상단에는 제석천과 범천 및 10대제자를, 화면 하단에는 사천왕을 앞면에 일렬로 배치하였다.
석가모니불화는 인도 중부 마갈타국의 수도 왕사성 동북쪽에 위치한 영취산(靈鷲山)에서 『법화경(法華經)』을 설법하는 석가모니의 모습을 그린 불화이다. 사찰에는 대웅전(大雄殿), 팔상전(八相殿), 응진전(凝眞殿) 등의 전각에 후불화로 봉안되거나 의식을 위한 괘불(掛佛)로 제작된다. 불화의 형식은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좌우에 보살[때로 수기삼존(授記三尊)인 제화갈라와 미륵보살이 협시하는 경우도 있다]과 십대제자, 호법신, 분신불 등이 석가모니불을 둘러싸고 있는 형식이다.
석가모니불화는 다른 어떤 불화보다도 많이 그려졌기 때문에 현재 다수의 작품이 남아 있다. 괘불화(掛佛畵)로도 다수 조성되어 영산재(靈山齋) 등의 큰 의식에 주존으로 예배되었으며, 비로자나불화 · 노사나불화와 함께 삼신불화(三身佛畵)의 하나로, 또는 아미타불화 · 약사불화와 함께 삼세불화(三世佛畵)의 하나로도 조성되었다.
설법하는 석가모니의 모습을 그린 청련사 영산회후불탱에서 본존인 석가모니불은 백색의 화문이 듬성듬성 시문된 키형 광배를 배경으로 청연화좌(靑蓮花座)에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결한 채 결가부좌로 앉아 있다. 좌우협시의 문수 · 보현보살은 원형의 두광과 신광을 갖추었는데 본존상의 신광보다 당초문이 더욱 조밀하게 시문되어 대조를 이룬다. 얼굴은 삼존상 모두 신체에 비해 작은 이목구비를 갖추었으며 착의는 석가모니불의 경우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편단우견(偏袒右肩)에 적색 대의를, 좌우협시보살은 각각 적색 대의와 녹색 천의로 대조를 이룬다.
석가삼존 후면 상단에는 제석 · 범천과 십대제자가 대칭으로 배치되고, 하단은 사천왕상이 나란히 표현되었는데 모두 생동감이 있다. 인물의 배치와 화면 구성이 웅장하면서 안정감이 느껴진다. 아래쪽 화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사천왕을 나란히 두면서, 안쪽 사천왕상 2위를 약간 올려서 중심을 잡은 뒤 석가삼존상을 당당하게 배치하였다. 상부 본존불 양쪽 공간에 십대제자를 두고 문수 · 보현보살 위에 각각 배치되어 있는 범천 · 제석천은 본존불을 향하여 합장하면서 얼굴은 바깥을 향해 있다.
채색은 밝은 적색과 청색을 주조로 하여 군청색과 황색, 백색 안료를 사용한 점이 돋보이며 문수보살의 지물인 여의와 사천왕의 지물인 탑, 검 등에는 일부 금박(金箔)이 사용되었다.
이 불화는 조선 후기 후불탱화의 구도에서 흔히 보여주는 군도(群圖)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석가모니삼존상과 나한 및 신중이 모두 생동감있게 표현된 작품이다. 화면 구성은 중앙에 크게 석가모니삼존을 꽉 차게 배치하고 장방형의 불단 아래에 사천왕상을 나란히 배치하여 웅장하면서도 안정감이 있다. 그리고 밝은 적색과 청색의 차분한 설채법과 광배에 세밀하게 시문된 화려한 화문은 수화승의 개성이 반영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18세기 후반경의 불화 양식을 계승한 설채법과 화면 구성이 돋보이는 뛰어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