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부순절도 ()

회화
유물
국가유산
임진왜란 때 동래부의 전투 상황을 묘사한 조선시대 전쟁기록화.
시도문화유산
지정 명칭
동래부순절도(東萊府殉節圖)
분류
유물/일반회화/기록화/순절도
지정기관
울산광역시
종목
울산광역시 시도유형문화유산(2013년 08월 16일 지정)
소재지
울산광역시 남구 두왕로 277 (신정동,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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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임진왜란 때 동래부의 전투 상황을 묘사한 조선시대 전쟁기록화.
제작배경

2013년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21.5㎝, 가로 89.2㎝. 울산박물관 소장.1592년 4월 15일 왜구에 맞서 대항하다 순절한 동래부사 송상현(宋象賢)과 동래부민의 저항을 중심으로 동래성의 전투 상황을 묘사한 일종의 전쟁기록화이다. 문헌기록에 의하면 동래부순절도의 제작은 원래 1658년(효종 9) 동래부사 민정중(閔鼎重)이 처음 구상하였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1709년(숙종 35) 동래부사 권이진(權以鎭)이 사당을 짓고 그 벽 좌우에 벽화 형식으로 처음 시도한 것이다. 그 후 1760년(영조 36) 동래부사 홍명한(洪名漢)이 훼손된 순절도를 동래 사람 변박(卞璞)에게 다시 그리도록 하고 그 그림을 충렬사에 보관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형식의 그림은 1760년에야 비로소 제작되었으며 울산박물관 소장의 「동래부순절도」는 화면에 쓰인 화기와 회화적 특징으로 볼 때 19세기의 후모작이다.

내용

화면 좌측 하단에 “임진왜란 이후 324년이 지난 갑오년(1834) 4월에 동래부 천총 화사 변곤이 그렸다[萬曆壬辰二百四十三年甲午四月日 畵師本府千摠卞崑]”는 화기가 있어서 이 그림의 제작 시기와 화가를 알 수 있다. 변박이 1760년 당시 동래부순절도를 모사했던 전례에서 알 수 있듯이 변곤도 동래부 출신의 무반직 화원으로서 이 그림을 후모하였다고 본다.

화면 구성은 중앙에 둥글게 배치한 동래부성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식의 부감법을 사용하였다. 화면 하단 동래부성 밖에는 왜군의 군막을 중심으로 총칼로 무장한 왜군들이 읍성을 둘러싼 형국이다. 화면 전체에는 전투 당시 벌어진 여러 상황들이 묘사되어 있는데, 사실은 시차를 두고 벌어진 일이지만 한 화면에 여러 이야기가 같이 그려진 점이 특징이다.

근경의 동래부성 남문 앞에는 동래의 군사가 ‘길을 비켜달라(假我道)’는 흰 목패를 든 왜군을 향하여 ‘길을 비켜주는 것은 어렵다(假道難)’는 목패를 성 밖으로 던지고 결전을 시작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동래부성 동문 쪽에는 이미 왜군들이 성을 넘어 안으로 침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성 안에는 이날의 전투에서 충효와 절개를 지키며 순절한 인물들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인물 옆에 쓰인 단정한 해서체의 부기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객사 앞에는 패전을 직감한 동래부사 송상현이 북쪽을 향해 임금에게 마지막 절을 올리고 있으며, 그 양 옆에는 양산군수 조영규(趙英珪)와 겸인 신여노(申汝櫓)가 시립해 있다. 그 주변에는 왜군에게 맞서는 비장 송봉수(宋鳳壽)와 김희수(金希壽), 향리 송백(宋伯)도 그려져 있다. 객사 우측 정원루(靖遠樓) 앞에는 향교 교수 노개방(盧蓋邦)과 그 좌우에 선 유생 문덕겸(文德謙)과 양조한(梁潮漢)의 뒷모습이 보인다. 객사 아래에는 지붕에 올라가 기와를 던지며 왜군에게 저항하는 부민 김상(金祥)과 촌녀(村女) 두 명이 그려지고 담을 넘어 송상현에게 가는 첩 금섬(金蟾)도 묘사되었다. 한편 이러한 송상현 이하 동래부의 군사와 백성들이 보여준 충절은 화면 왼쪽 상단에 성 밖으로 도망가는 경상좌병사 이각(李珏)과 그를 따르는 군사들의 묘사로 인해 더욱 부각된다.

산수 배경에 나타난 경직된 미점의 필치, 채색의 색감 등은 19세기의 회화적 특징과 상통한다. 변박의 「동래부순절도」와 비교하면 이 「동래부순절도」는 당시의 상황을 그림으로 재현한 기록화적인 성격 외에도 송상현을 비롯한 동래부민들의 충절을 기리는 데에 더 중점을 둔 그림이다.

이본의 현황

동래부순절도는 현재 세 점이 알려져 있다. 울산박물관 소장본 외에 나머지 두 점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육군박물관 소장본과 여산 송씨 문중 소장본이다. 순절도 세 점의 내용은 대동소이하나 세부묘사에서 차이를 보인다.

참고문헌

「기억 이미지로서의 동래지역 임진전란도: 1834년작 변곤의 「동래부순절도」와 이시눌의 「임진전란도」를 중심으로」(이현주, 『한국민족문화』37,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2010)
「조선시대 전쟁기록화 연구: 「동래부순절도」 작품군을 중심으로」(조행리,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0)
집필자
박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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