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태지영록 ()

조선시대사
문헌
조선 후기의 제주목사, 이익태(李益泰)의 시 · 제문 · 기행문 등을 수록한 시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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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후기의 제주목사, 이익태(李益泰)의 시 · 제문 · 기행문 등을 수록한 시문집.
개설

2018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1694년(숙종 20) 7월 제주목사에 부임한 이익태가 1696년(숙종 22) 9월까지 재임기간 중 업무와 제주 관련 역사, 부임지의 임기를 마치고 제주도를 떠나기까지의 행적을 기록한 문집이다.

편찬/발간 경위

이익태(李益泰, 1633∼1704)의 본관은 연안(延安)이며 자는 대유(大裕), 호는 야계(冶溪)이다. 1668년(현종 9) 문과에 급제하여 용안현감을 거쳐 1694년(숙종 20) 제주목사에 부임하였다. 이익태는 제주목사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제주도의 상황과 누적된 폐단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문헌이 부족하고 남아 있는 사적(史籍)도 자세하지 않아 기록을 참고하여 업무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 이로 인해 이익태 자신의 경험과 관청의 등록(謄錄) 등을 참고하면서 새롭게 기록하여 제주도의 폐단이 바꾸어지기를 기대하였는데, 이 책은 그러한 마음에서 『지영록(知瀛錄)』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서지적 사항

이 책은 한문 수고본(手稿本)으로 작성되었다. 이익태의 후손들이 제주박물관에 기증하였고, 1997년에 제주문화원에서 이 책을 번역·간행하였다. 2006년에는 번역본이 증간되고 원문이 부록으로 함께 실려 간행되었다.

내용

『지영록』은 이익태가 제주목사로 부임하기까지의 여정, 재임 기간 중의 공무 시행 사항, 제주도에서의 부임 시 행적과 그 과정에서 지은 시(詩)·제문(祭文)·기행문 등이 수록되었다. 그리고 외국인 표류인에 대한 기록이 비중 있게 기록되었다.

제주목사 이익태는 1694년(숙종 20) 6월 제주도에 부임한 이후 제주도를 순력(巡歷)하고 명승지들을 여행하였다. 『지영록』에는 그러한 일정이 일기 형식으로 서술되었다. 8월 16일 한라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칠성암·수행굴·존자암을 구경하였다. 9월 9일에 다시 순력에 나서 대정현·정의현을 돌아보았고, 9월 11일에 성산에 올랐으며 12일에는 정의향교에 들러 시강(試講)을 하였다. 13일 의귀리에 도착하여 상하쇠둔·홍로천을 거쳐 서귀포에 도착하였다. 14일에 고둔과원(羔屯果園)에 들렀는데, 이곳을 탐라국 시절 왕자가 살던 곳으로 서술하였다. 다시 대정현성에 도착하여 9월 15일 군기를 점검하였고, 이후 모슬소에 이르렀다고 그 여정을 기록하였다. 이러한 순력을 통해 『지영록』에는 ‘탐라십경도서(耽羅十景圖序)’가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서 십경은 이익태가 순력을 하며 보고 들은 제주도의 경치가 좋은 10곳을 의미하며, 성산·서귀포·백록담·천지연 등을 포함하고 있다. 후에 화원들이 ‘탐라십경도서’를 내용으로 하여 ‘영주십경도(瀛州十景圖)’라는 병풍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지영록』에는 제주목사로 여러 업무를 집행하는 사항도 기록되어 있다. 제주도의 각 지역을 순력하며 민정을 살피는 과정, 공마(貢馬)에 낙인을 찍는 과정, 진상품으로 귤과 전복을 준비하는 등의 업무 내용을 기록하였다.

『지영록』에는 ‘표류인 기록’이 남아있다. 표류인에 관한 기록은 이익태가 부임하였던 숙종대뿐만 아니라 앞서 효종·현종대부터 숙종대까지 주로 제주 해역에서 발생하였던 표류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록들은 중앙에 보고되기 전에 표류 지역에서 관원들이 직접 심문한 내용이다. 효종대에는 중국 상인들의 표류를 기록하였는데, 1653년(효종 4) 네덜란드인이 제주도 대정현 서귀포 앞바다에 표착한 상황을 기록하였다. 이 일행 중 하멜이 『하멜표류기』를 저술하였다. 현종대에는 중국 상인들이 표류한 기록을 서술하였다. 숙종대에는 중국 상인들이 제주도에 표류한 기록이 주된 내용이나 제주도민이 바다로 나갔다가 베트남에 이르렀다 귀국한 내용도 담고 있다. 또한 일본인들이 제주도에 표류한 내용도 기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지영록』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소개했을 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문화 및 지명 등의 연원을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자료적 가치가 있다. 특히 외국인의 표류 상황에 대한 기록을 통해 조선시대 해양교류사, 표류민 송환 체제,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노력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참고문헌

『지영록(知瀛錄)』(이익태 저·김익주 역, 제주문화원, 1997)
「『지영록』을 통해본 외국인 표류상황과 의사소통 과정」(원종민, 『중국연구』48, 2012)
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jeju.grandcultu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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