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금강도 ()

회화
작품
조선 후기, 도량장엄 불화 「팔금강도」 중 하나인 벽독금강을 그린 불화.
이칭
이칭
벽독금강도(碧毒金剛圖)
작품/서화
창작 연도
1767년(영조 43)
작가
유성(有誠), 자인(自仁)
소장처
불교중앙박물관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팔금강도」는 조선 후기, 도량장엄 불화 「팔금강도」 중 하나인 벽독금강을 그린 불화이다. 1767년 제작되었으며 2015년 환수되어 국내에 들어온 문화유산이다. 도량장엄 불화로 도량의 외호신중답게 팔금강은 칼이나 창, 금강저, 바위 등 무기를 들고 외호하는 자세로 그려졌다. 화승 유성과 자인의 작품을 발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정의
조선 후기, 도량장엄 불화 「팔금강도」 중 하나인 벽독금강을 그린 불화.
내용

1767년(영조 43)에 사찰 도량의 장엄과 청정을 위해 제작되는 도량장엄번(道場裝嚴幡)인 「팔금강도」 중 벽독금강을 그린 불화이다. 화면의 중심에는 상반신에 나신(裸身)을 하고 왼손에는 칼을 쥔 금강역사가 입상(立像)으로 있다. 화면 오른쪽 상단부에는 '벽독금강(辟毒金剛)'이라고 세로로 방제(傍題)되어 있다. 벽독금강은 이른바 도량장엄번이라고 분류되는 의식을 행할 때 재(齋)의 시작에 앞서 도량에 청하던 외호신중(外護神衆) 중 하나다. 벽독금강은 팔금강 중 두 번째로 병독(病毒)을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팔금강은 사보살과 함께 도량을 위호하기 위해 봉청되는 존상으로 대개 번화(幡畫)의 형식으로 조성되었다. 사보살과 팔금강을 도량에 내려오도록 청하는 것은 『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에서부터 등장하였다. 조선시대에는 1660년에 발간된 의식집인 『오종범음집(五種法音集)』 「보청의식(普請儀式)」에 상단 예불의식인 영산회작법을 개최할 때 사보살(四菩薩)과 팔금강(八金剛)을 청해 도량을 위호하도록 한 후에 불화를 걸어 의식을 진행하도록 하는 내용이 적혀 17세기부터 야외의식용 불번인 「팔금강도」 등이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팔금강과 그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청제재금강(靑除災金剛)은 중생의 전생 재앙을 없애준다. 벽독금강(辟毒金剛)은 중생들의 병독을 없애 준다. 황수구금강(黃隨求金剛)은 모든 공덕을 주재하여 소망을 성취시켜준다. 백정수금강(白淨水金剛)은 보장을 주재하여 열뇌를 없애준다. 적성금강(赤聲金剛)은 부처님을 보면 몸에서 빛을 내고 바람처럼 달려간다. 정제재금강(定除災金剛)은 자비의 눈으로 사물을 보고 지혜로서 재난을 없애준다. 자현신금강(紫賢神金剛)은 굳게 닫혀있는 마음의 깊은 곳을 파헤쳐 중생들을 깨우쳐 준다. 대신력금강(大神力金剛)은 사물에 맞춰 중생을 조절하여 지혜를 성취하게 한다는 뜻이다.

형태 및 특징

도량의 외호신중 답게 팔금강은 칼이나 창, 금강저, 바위 등 무기를 들고 외호하는 자세로 그려진다. 벽독금강 역시 왼손에는 긴 칼을 들고 무장신의 모습을 취하였다. 머리 주위에는 화염(火炎)을 장식하였으며 나신의 상반신은 역사로서의 근육을 과장되게 표현하였다. 부릎 뜬 눈, 얼굴의 전면에 난 수염 등이 무장신으로서의 벽독금강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얼굴 모습은 오히려 해학적으로 느껴진다.

전체적인 채색은 붉은색, 녹색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남색과 중간색을 사용했으며 벽독이 든 긴 칼에는 금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금강도는 자유스러운 자세와 생동감있는 표정으로 능숙한 필력과 색채와 어우러져 역동적인 분위기를 잘 드러낸다.

일부 화기가 남아 있어 1767년(영조 43)에 조성되었으며, 화승은 유성(有誠)과 자인(自仁)으로 추정된다. 두 화승은 18세기 중반 경상북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2015년 환수되어 국내에 들어온 문화유산이며, 2021년 현재 불교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의의 및 평가

현존하는 도량장엄번 중 「팔금강도」는 통도사성보박물관 소장의 팔금강번(1736년), 개심사 팔금강번(1772년) 등 18세기의 몇몇 불화가 있지만 그 예가 많지 않은 18세기 「팔금강도」의 작례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또한 화승인 유성과 자인의 작품을 발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참고문헌

논문

김경미, 「봉원사 도량장엄번」(『봉원사 성보문화재조사보고서』, 봉원사 · 미술문화연구소, 2019)
정명희, 「시대 불교의식의 삼단의례와 불화 연구」(홍익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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