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필 여산초당도 ( )

회화
작품
문화재
조선 후기, 화가 정선이 중국의 여산과 관련된 고사를 그린 관념산수화.
작품/서화
창작 연도
18세기
작가
정선(鄭敾)
소장처
간송미술문화재단
국가지정문화재
지정기관
문화재청
종목
보물(2017년 12월 26일 지정)
소재지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 102-11 (성북동, 간송미술관)
내용 요약

정선 필 「여산초당도」는 조선 후기, 화가 정선이 중국의 여산과 관련된 고사를 그린 관념산수화이다. 겸재 정선은 진경산수화로 유명하지만 관념산수화, 고사인물화 등에도 능하였다. 중국의 명산 여산에 초당을 짓고 은거한 인물 등을 그렸다. 과감한 적묵법과 수직준 등 진경산수화에 사용되던 기법을 관념산수에 응용하였으며, 웅장한 기세의 산수와 아담한 초당을 완벽하게 조화시킨 뛰어난 작품이다.

정의
조선 후기, 화가 정선이 중국의 여산과 관련된 고사를 그린 관념산수화.
제작 배경

조선시대 전 기간 동안 회화의 중요 소재의 하나로 중국고사도(中國故事圖)가 꾸준히 그려졌다. 정선(鄭敾, 1676~1759)은 진경산수화로 유명하지만, 중국고사도나 도석인물화, 심지어는 화훼초충화도 즐겨 그렸다. 「여산초당도」는 정선이 중국의 여산(廬山)과 관련된 고사(故事)를 그린 관념산수화이다.

내용

여산(廬山)은 중국 강서성에 있는 명산으로 광려산(匡廬山), 광산(匡山)으로도 불린다. 여산은 아주 유명하여 수많은 문인, 학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시선 주1(李白, 701~762)의 여산폭포 시는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여산에 은거한 인물도 주나라 무왕 때 현자인 광속(匡俗), 당나라의 시인 주2(白居易, 772~846), 송나라의 학자 주3(周敦頤, 1017~1073) 등이 있다.

「여산초당도」의 오른쪽 위에는 "여산초당 겸재(廬山草堂 謙齋)"라는 묵서가 적혀 있는데, 정확하게 어떤 인물을 그렸는지는 당장 단정하기는 어렵다. 화면을 꽉 채운 역동적인 산의 형태는 정선의 특징인 왕성한 기세의 표현을 잘 보여준다.

꿈틀거리는 듯한 산줄기로 감싸인 작은 골짜기에 띠 지붕을 얹은 아담한 초당이 그려져 있다. 초당 안에는 한 인물이 앉아 있고, 주변은 무성한 대나무 숲, 소나무, 회나무 등이 둘러쳐 있다. 앞마당에는 학이 한 마리 놀고 있고, 네모난 연못에는 연꽃이 피어 있다. 연꽃은 주4」을 지은 주돈이와 연결될 수 있다. 마당에서 작은 돌다리를 건너 무성한 소나무 숲 사이로 난 길을 내려오면 큰 골짜기로 이어진다. 동자가 붉은 보따리짐을 지고 초당으로 올라가고 있다.

산의 역동적인 형태와 괴량감에 비해, 작은 초당과 연못, 인물 등은 장난감처럼 깔끔하게 그려져 있는 데도 불구하고 양자가 전혀 이질적이지 않게 잘 조화되고 있다.

형태 및 특징

비단 바탕에 담채로 그렸으며, 족자 형태이다. 크기는 세로 125㎝, 가로 68.7㎝이다.

의의 및 평가

진경산수화의 대가 정선이 관념산수화, 고사인물화에도 능했음을 잘 보여준다. 정선의 고사도 중 가장 대표작에 해당하며, 과감한 적묵법(積墨法)과 주5에서 보이듯 진경산수화풍을 관념산수에 응용한 대표적 예이기도 하다. 2017년 12월 26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참고문헌

단행본

최완수, 『겸재 정선』 전3권(현암사, 2009)
주석
주1

중국 당나라의 시인(701~762).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 젊어서 여러 나라에 만유(漫遊)하고, 뒤에 출사(出仕)하였으나 안녹산의 난으로 유배되는 등 불우한 만년을 보냈다. 칠언 절구에 특히 뛰어났으며, 이별과 자연을 제재로 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현종과 양귀비의 모란연(牧丹宴)에서 취중에 <청평조(淸平調)#GT#3수를 지은 이야기가 유명하다. 시성(詩聖) 두보(杜甫)에 대하여 시선(詩仙)으로 칭하여진다. 시문집에 ≪이태백시집≫ 30권이 있다.    우리말샘

주2

중국 당나라의 시인(772~846). 자는 낙천(樂天). 호는 향산거사(香山居士)ㆍ취음선생(醉吟先生). 일상적인 언어 구사와 풍자에 뛰어나며, 평이하고 유려한 시풍은 원진(元稹)과 함께 원백체(元白體)로 통칭된다. 작품에 <장한가>, <비파행>이 유명하고, 시문집에 ≪백씨문집≫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3

중국 북송의 유학자(1017~1073). 자는 무숙(茂叔). 호는 염계(濂溪). 당대(唐代)의 경전 주석의 경향에서 벗어나 불교와 도교의 이치를 응용한 유교 철학을 창시하였다. 저서에 ≪태극도설≫, ≪통서≫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4

중국 송나라의 주돈이가 지은 글. 연꽃을 군자에 비유하였다.    우리말샘

주5

산수화 준법의 하나. 수직으로 시원하게 내려 긋는 예리하고 강한 선을 사용하는 동양화 기법으로, 뾰족한 돌산을 그릴 때 주로 사용한다. 조선 후기에 정선(鄭敾)의 진경산수화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준법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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