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필 「풍악내산총람도」는 조선 후기, 화가 정선이 가을철 내금강산 전경을 그린 진경산수화이다. 정선이 그린 여러 점의 금강전도 중 삼성미술관 소장품과 함께 대폭의 작품이다. 금강전도 중 가을을 그린 작품으로 유일하다. 내금강 계곡을 적색, 녹색, 황색, 백색 등 채색을 사용하여 아름답게 형상화하였다. 화풍상 대략 70세 전후에 그린 것으로,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한 화면에 압축시켜 표현한 진경산수화의 걸작 중 하나이다.
화면 오른쪽 위에는 "풍악내산총람(楓岳內山總覽)"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어, 가을철 내금강의 전체 모습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다. 화면 상부와 우반부는 비로봉, 혈망봉 등 암봉으로 이루어졌고, 화면 하단과 좌반부는 토산으로 이루어져 태극 형상을 이루었다. 암봉에는 흰색 안료를 덧칠해 바위의 힘찬 기상을 강조하였고, 토산에는 정선 특유의 미점(米點)과 진한 녹색으로 울창한 숲을 표현하였다.
오른쪽 아래 장안사에서 왼쪽 삼불암을 거쳐 위쪽으로 방향을 틀어 표훈사와 금강대, 그리고 그 왼쪽 위 정양사와 오른쪽 위 만폭동 등으로 이어지는 내금강 계곡이 특히 강조되어 있다. 그리고 계절을 표현하기 위해 계곡에 붉은색, 황색을 가미하여 단풍이 물든 모습을 표현하였다.
작품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중요한 장소나 건축물 옆에 명칭을 적어둔 점이다. 이 점은 정선(鄭敾, 1676~1759)의 다른 작품인 「신묘년풍악도첩」에서도 보이는데 진경인 동시에 일종의 지형도 성격을 가미해, 관람자로 하여금 와유(臥遊)에 편리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화풍상 1740년대, 즉 70세 전후의 작품으로 보인다.
비단 바탕에 채색하였으며, 족자 형태이다. 크기는 세로 100.8㎝, 가로 73.8㎝이다.
정선의 금강전도 중 국보인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품과 함께 대폭에 해당한다. 두 작품 모두 힘찬 암봉과 토산을 대비시킨 구도, 수직준과 미점 등 정선 특유의 화풍으로 금강산의 장대한 아름다움을 한 폭으로 압축해 낸 점은 공통된다. 그런데 리움 소장품은 겨울 경치인 데 비해, 이 작품은 가을 경치인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2017년 12월 26일 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