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계도」는 현재 여러 이본이 있다. 간송본인 「청풍계도」와 잘 비교되는 고려대학교 박물관 본은 간송본에 비해 좀 더 멀리서 조망하여 인왕산 산정부터 골짜기 아래까지 넓은 지역을 묘사하였다. 이에 비해 간송본은 청풍계 장동김씨의 영역만을 화면에 담았다. 화면 우측 상단에 기미년 봄에 그렸다는 관서가 있어 정선이 64세 때인 1739년(영조 15)에 그렸음을 알 수 있다.
청풍계에 대해서는 김양근(金養根, 1734~1799)이 지은 「풍계집승기(楓溪集勝記)」에 자세한 기록이 있어 그림과 비교해 볼 수 있다. 이에 의해 화면 중앙에 그려진 절벽이 청풍대(淸風臺), 그 아래로 건물이 김상용의 초상을 모신 늠연사(凜然祠), 그 옆의 태고정(太古亭), 아래쪽의 함벽지(涵碧池)와 청풍지각(淸風池閣)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화면 하단에는 당나귀와 시동이 있고, 도포를 입은 인물이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비단 바탕에 수묵담채로 그렸으며, 족자 형태이다. 크기는 세로 133㎝, 가로 58.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