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양민고분은 집안시 동북쪽 약 45㎞ 떨어진 청석진에 위치하고 있는 고분군이다. 1964년 길림성 박물관과 집안현 박물관이 조중 합작의 운봉댐 건설을 위한 조사 당시 총 170여기 고분이 확인됨으로써 알려졌다. 그러다가 1965년 운봉댐 건설로 유적은 수몰되었다. 2004년에 길림성 장백문화연구회, 집안시 박물관에서 실시한 양민지역에 대한 조사에서 고분 13기와 고성지 1곳이 새로 발견되기도 하였는데, 이를 이전의 집안양민고분과 구별하기 위해 양민전자고분군(良民甸子古墳群)이라 부른다.
1964년 조사에서는 적석총 및 기단적석총이 155기, 봉토석실분은 15기 등 170기의 고분이 확인되었다. 이 가운데에서 30기의 고분만이 발굴되었는데, 발굴을 통해 토기, 철기, 유리장식 등 100여건이 출토되었다. 양민고분내에서의 무덤의 분포양상을 보면, 비교적 중대형의 적석총은 고분군의 중앙에 위치하였고, 소형의 적석총은 그 주변부에 분산 분포되어 있으며, 봉토석실분은 고분군의 동쪽에 별도로 분포하고 있다. 고분군내에서 적석총과 봉토석실분이 혼재하지 않아 형식과 시기를 달리하는 고분이 차례로 축조된 것으로 여겨진다. 2호분은 무기단적석총, 70호분은 기단식 적석총, 31호분은 계장식 적석총, 30호분은 계단식 적석총으로 확인되었고, 72호분은 연접묘 형식이다. 고구려 고분의 외형상으로 나타나는 주요한 형식이 대체로 나타나고 있어 오랜 기간 동안 형성된 고분군으로 볼 수 있다.
2004년 6월에 조사된 양민전자고분군은 1964년 조사 당시에는 확인하지 않은 고분군으로 산중턱에 위치하며 남북방향으로 줄지어 배치하고 있다. 총 13기의 고분인 1호분에서 13호분까지 줄지어 배열되어 있는 형태이다. 1호분과 13호분은 기단적석총, 2호분-8호분과 10호분-12호분은 무기단적석총, 9호분은 연접묘로 확인되었다. 대체로 소형과 중형의 적석총들이다.
이 고분의 대다수는 무기단적석총이나 계장식적석총으로 대체로 계단식 적석총이 출현하기 이전의 적석총 초기 형식에 해당되므로 4세기 이전에 조성된 고분군으로 추정된다. 새로 발견된 양민전자고분군은 이미 수몰된 집안양민고분보다는 조성 시기가 좀 더 이른 편이라 할 수 있다.